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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셋방서 투병도 서러운데"…엎친데 덮친 '환자촌' 지방 환자들

등록 2024.02.25 14:59 / 수정 2024.02.2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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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과대학 정원 증원을 두고 정부와 의료계가 강하게 맞부딪히며 환자들은 애가 타고 있습니다. 특히, 대형병원 근처 환자촌에 사는 지방 환자들의 사정은 안타깝기만 한데, 박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병원 근처입니다. 단기 숙소라는 글자가 눈에 띕니다.

주로 지방에서 올라온 환자들이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달을 지내기 위해 찾는 환자방입니다.

지방 환자 보호자
"(어디서 올라오셨어요?) 광주요. 아들 상태가 많이 안 좋아서요."

서울의 한 빅5 병원에서 5분 정도 떨어져 있는 거리입니다. 이른바 환자촌으로 불리는 곳인데요, 지방 환자들이 장기 투숙하는 숙박시설들이 모여 있습니다.

오로지 병을 고치기 위해 낯선 서울에 올라와 병원을 오가는 생활을 합니다. 숙박료는 하루 기준 3~5만원 정도입니다.

숙박시설 관계자
"장기는 한 달에 1박 가격을 다 받는 건 아니고요. 한 40% 정도 할인을 해드려요."

환자들은 전국 각지에서 옵니다.

A 씨 / 암 환자
"엄청 많아요, 지방에서 오신 분. 부산·산청·거창·제주도 등. 먼 데서 오셔서 고생하고 투병하고."

이들에게 병원 파업은 날벼락같은 소식입니다.

B 씨 / 암 투병 환자
"주치의 선생님 말에 따라 저는 생과 사가 갈리는 시점이거든요. '수술이 연기됐다' '어제 밤 늦게까지 있다가 그냥 왔다' 동병상련으로 너무 가슴이 아파서 손 붙잡고 울었어요."

길게는 몇 년씩 서울을 떠나지 못하는 장기 환자들은 더더욱 애가 탑니다.

C 씨 / 암 환자
"너무 잘못한다는 생각에 교수 자르고도 이상만 없다고 하면 자르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병이 완치돼 고향 내려가는게 꿈인 환자촌 사람들. 오늘도 뉴스에 귀기울이며 사태 해결 소식만을 기다립니다.

TV조선 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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