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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줄폐원에 "사고 나도 갈 응급실이 없어요"…지역 의료 '혼수상태'

등록 2024.03.02 19:13 / 수정 2024.03.0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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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셨듯 신속한 이송은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데 중요합니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면 적어도 30분 거리에는 응급실이 있어야 하는데요. 하지만 비수도권 지역의 경우, 문을 닫는 병원들이 속출하고 있어서, 지역 의료는 그야말로 마비 상태라고 합니다.

김동영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병원 응급실 문이 굳게 잠겼습니다. 문 앞에는 2주 뒤 폐원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병원 안은 퇴원 수속을 밟는 환자들로 북적입니다.

퇴원 수속 환자
"상처 치료를 해야 하는데 뭐… 지금 이 근방에는 병실이 없어요."

10만 명 이상이 살고 있는 양산 동부지역의 유일한 종합병원이 폐원하게 된 건 인수자가 없어섭니다.

적자가 나기 때문입니다.

나동연 / 양산시장(지난달 28일)
"기업들까지도 접촉을 하면서 인수 의향을 제가 타진도 하고 또 호소도 하고 해 보았는데…."

주민들은 걱정입니다.

송용하 / 경남 양산시
"교통사고라든가 갑자기 어디 골절된다든가 뭐 이렇게 되면 그 시간을 다투어서 다 타지로 나가야 하는데 얼마나 어렵겠어요."

경북 성주에서도 올해 초 유일한 응급실이 사라졌습니다.

고액의 연봉을 줘야 하는 의사를 구하기 부담스러워 병원이 응급실 운영을 포기한 겁니다.

병원 관계자
"한 열흘 근무하고 세후로 한 2천만 원 달라고 하든지. 솔직히 환자가 없어도 그런 인력을 다 갖춰야 하니…."

성주군은 보건소에 응급실을 만들고 휴일에도 운영하고 있지만 공중보건의조차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창수 / 성주군 보건소장
"9명이 순회 근무하는 식으로 해서 지금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간호 인력은) 보건소 직원들을 해서 2명씩 당직을 서면서…."

의료인들의 지역 근무 기피와 인구 감소 등에 따른 적자로 문을 닫는 병원과 응급실이 잇따르면서 최소 30분 거리에 응급실이 없는 응급의료 취약지는 지난 2022년 기준 전국 시군구의 약 40%인 98곳에 달합니다.

TV조선 김동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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