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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억대 웃돈 붙었던 생숙, 이제는 '파산 걱정'…벼랑 끝 내몰린 분양자들

등록 2024.03.02 19:26 / 수정 2024.03.0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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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레지던스로 불리는 생활형 숙박시설이죠, 일명 생숙을 분양받은 사람들이 파산 위기에 놓였습니다. 한때는 유동 자금이 몰리면서 억대의 웃돈이 붙을 정도였는데, 이제는 팔리지도 않고 대출까지 막혀 버렸습니다.

해법은 없을지, 고희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년 전 분양 당시 최고 경쟁률 6000대 1을 기록하며 억대 웃돈이 붙었던 서울 마곡지구의 생활형 숙박시설.

"(조금 층수 높은 거) 그쪽에 높은 거 없어요. 다 나갔어요."

아파트 청약으로는 내집마련이 요원했던 직장인 A씨도 당첨 소식을 듣고 뛸듯이 기뻤습니다.

원칙은 숙박시설이지만, 실거주를 할 수 있다는 분양업체의 말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A씨 / 수분양자
"'거주가 장기숙박 식으로 가능하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거든요."

하지만 정부가 오는 10월까지 숙박시설로 등록하지 않으면 이행강제금까지 물리겠다고 못 박으면서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억대의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었고, 은행이 위험 상품으로 분류하면서 잔금 대출도 사실상 막혀 버린 겁니다.

A씨 / 수분양자
"파산까지 고려를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혼인신고를 못하고 있어요"

B씨 / 수분양자
"내가 죽어서 보험금으로 잔금을 치러야되지 않을까 그런 이야기도 하고…."

오피스텔로 용도 변경을 할 수 있지만, 소유주 전원동의가 필요할 정도로 까다롭습니다. 견디다 못한 분양자들은 거리로 나왔습니다.

"수분양자들과 그 가족들이 받는 죽음과 같은 고통은 불 보듯이 뻔합니다."

시행업체는 위험성을 미리 알렸다는 입장.

롯데건설 관계자 (시행업체)
"'주택으로 사용시 법적인 문제가 생기고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걸 자필하고 주소 쓰고 엄청나게 많이 확인을 받았어요."

그동안 방치해오다 규제에 나선 정부와 책임이 없다는 시행업체 사이에서 분양자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TV조선 고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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