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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모 간병하느라 직장도 관둬"…간병비 月 370만원 시대

등록 2024.03.05 21:37 / 수정 2024.03.05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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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사회에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간병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 달 간병비가 370만 원에 이르는 걸로 추산됐습니다. 이를 부담해야할 4,50대 자녀들은 부담을 호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간병 문제가 한 가정의 불행으로 끝나지 않고,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온다면, 선뜻 이해가 되실까요.

최수용 기자가 설명드리겠습니다. 
 

[리포트]
50대 이모씨는 10년 넘게 치매를 앓고 있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돌보고 있습니다.

요양병원에 모실까 고민도 했지만, 비용때문에 아예 직장을 그만뒀습니다.

이 모 씨 / 치매 부모 간병
"1인 간병이 하루에 16만 원이니까 부담되서 쓸 수가 없으니까 이제 집에서 간병하고 있는 거죠."

요양보호사가 하루에 3시간에서 8시간동안 도움을 주지만, 올해 여든일곱인 아버지의 증세가 워낙 중증이라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습니다.

이 모 씨 / 치매 부모 간병
"긴 병에 효자도 없고 저도 지쳐가죠. 사회와 단절되는 것 같아 답답해요."

한국은행이 추산한 개인 간병인 고용비용은 월 평균 370만원으로, 이를 부담해야 할 자녀 세대인 40, 50대 (중위)소득(588만원)의 60%를 넘습니다.

이렇다 보니, 이 씨처럼 일을 그만두고 간병에 나서는 가족 간병인구는 점점 늘어날 전망입니다.

한국은행은 한창 일할 사람들이 가족 간병으로 빠져나가면서 경제성장도 갉아 먹을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채민석 / 한국은행 고용분석팀 과장
"2042년에는 최대 손실 규모가 77조원 이를 GDP 대비로 환산하면 3.6%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은은 또 여성들의 퇴직과 경력단절 간병비 부담이 저출산을 부추길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TV조선 최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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