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야 모두에서 공천 파열음이 나오는 상황에서 지도부의 움직임과 발언 수위도 심상치가 않습니다. 정치부 김하림 기자와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최근, 이 대표 발언의 빈도가 크게 늘었고, 수위도 상당히 세진 것 같은데, 오늘은 더욱 두드러졌어요?
[기자]
이 대표는 오늘 하루만 해도 아침 8시반부터 조금 전까지 무려 9개의 글을 SNS에 올렸는데요, 특히 언론 탓을 하는 게 눈에 띕니다. 이틀연속으로 당내 사천 논란 등 공천 잡음을 언론 책임으로 돌렸습니다.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 중인데, 국민의힘이 엉터리로 지적하고 언론이 이를 가짜뉴스로 확대 재생산한다는 겁니다.
이재명 / 민주당 대표
"사천이니, 측근 공천이니, 친명공천이니 얘기들이 많이 나옵니다. (여당도 문제지만) 일부 언론의 잘못된 행태도 심각합니다."
[앵커]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 언론이 편향적이란 겁니까?
[기자]
네, 오늘 올린 SNS글에서 이 대표는 "민주당이 떨어졌다는 기사는 있어도 올랐다는 기사는 없다"면서 국민의힘 36% 민주당 39%인 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했습니다. 민주당에 유리한 기사가 안 나온다는 취지로 해석이 됐는데요. 하지만 이 여론조사만 자세히 뜯어봐도 오차범위 내 격차인데다, 같은 조사에선 국민의힘 공천에 긍정적인 응답이 민주당보다 11%p 앞선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런 얘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이 대표의 이같은 공세적 움직임엔 무슨 계기가 있다고 봐야 하나요?
[기자]
민주당 내부에선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지지율 하락에 대한 불안감으로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고위전략회의에서 지지율 제고 방안을 보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민주당 관계자의 말을 빌리자면 내부 입단속은 하고, 본인 발언은 늘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실수도 나왔는데, 정우택 의원이 단수추천 받았는데 돈봉투 받았다고 지적한 최고위 발언에 대해, 경선 승리한 걸 단수 공천으로 잘못 말했다며 조금 전 SNS를 통해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 의원은 오늘 저녁 이 대표를 허위사실 공표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앵커]
조용한 공천이라고 평가를 받던 국민의힘에서도 오늘은 반발이 나왔죠?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이창근 위원장이 하남갑에서 컷오프 되면서 친윤 이용 의원과 김기윤 변호사 등이 경선에서 붙게 됐습니다. 유승민계인 유경준 의원도 강남병에서 컷오프됐죠. 이를 두고, 비윤계 차별 아니냔 불만이 나온 겁니다.
[앵커]
실제로 그렇게 볼 여지가 있나요?
[기자]
공관위는 본선 경쟁력이 부족할 경우 경선 후보에 참여시키지 않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유경준 의원은 자신이 여론조사 1위임에도 컷오프 됐다고 주장했는데, 공관위는 정당지지율보다 개인지지율이 10%p 가까이 낮다며 공천 시작 이후 처음으로 자체 여론조사 결과까지 공개하며 반박했습니다.
[앵커]
이제 공천이 거의 막바지인 것 같은데, 남은 지역들은 언제 발표됩니까?
[기자]
강남 갑을과 대구동구갑, 북구갑, 울산남구갑 총 5곳에 대해선 모레부터 국민추천제를 통해 접수를 받기로 했습니다. 국민으로부터 후보를 직접 추천받는다는 취지로, 그동안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던 청년과 여성 비율을 높이겠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시간과 비용을 들여 경선준비를 해왔던 기존 후보들 사이에선, 이제와서 국민 추천이란 명분으로 낙하산 공천을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옵니다. 발표 시기도 빨라야 이달 중순은 돼야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가 오늘 공천이 너무 힘들었다며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던데,, 진심인지 아닌진 모르겠지만 모두가 만족하는 공천이 불가능하단 것만은 분명한 것 같네요.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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