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사상 최고점을 새로 쓰는 등 미국 증시 상승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월가에서는 최근의 강세장이 정당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IB) UBS는 바누 바웨자 수석전략가 등이 작성한 보고서에서 닷컴 버블이 터지기 전인 1990년대와 현 증시 상황이 겉으로는 비슷해도 "(현재는) 곧 터질 버블이 없다"고 평가했다고 미 CNBC 방송이 전했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995년 1월 기준금리를 6%로 끌어올린 뒤 금리 인상을 마무리했고, S&P 500지수는 이후 5년간 매년 27%가량의 상승세를 이어가다 2000년 3월 거품이 붕괴했다.
하지만 현재의 기업 실적, 실현이익, 잉여현금 흐름,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옵션시장 흐름을 보면 당시와는 다르다는 게 UBS의 설명이다.
경제 컨설팅사 TS롬바르드는 최근 인공지능(AI) 열풍 속에 S&P500 지수 전체 시가총액에서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등 상위 10개 기업의 비중이 34% 수준을 차지한 것은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봤다.
TS롬바르드의 스카이러 몽고메리 코닝 선임전략가는 정책과 성장 전망, 4분기 실적 호조 등 기초여건(펀더멘털)을 감안하면 최근의 증시 강세가 정당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가 버블이 되려면 탄탄한 펀더멘털에 대한 서사, 미래 성장성에 대한 설득력 있는 내레이션, 유동성·레버리지(차입 투자) 등 3가지 요소가 필요한데, 현재는 유동성·레버리지 측면에서 버블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적 긴축(QT)에도 미국의 유동성이 줄어들지 않았고 실제로는 지난해 초 이후 다소 늘었다"면서도 레버리지 측면에서 아직 우려 수준이 아니라고 말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일각에서 주식 강세장에 대해 AI 붐에 따른 버블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버블이 아닌 생산성 증가 덕분일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연준이 보여준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파적 방향으로의 피벗(정책 전환), 탄탄한 경제 성장세 등이 증시 강세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추가 주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짙어 UBS는 버블이 없다고 해서 랠리가 지속된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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