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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따져보니] 폭주하는 과일값…왜 못잡나

등록 2024.03.08 21:39 / 수정 2024.03.0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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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공행진 중인 과일값을 잡기 위해 정부가 할인지원에 역대 최고 수준인 예산을 풀었지만 효과가 신통치 않습니다. 금사과, 금배 가격 왜 못잡는 건지 따져보겠습니다. 김자민 기자, 요즘 배 하나에 5000원에서 6000원 한다는데, 아무리 지난해 작황이 어려웠다지만 너무 비싸네요.

[기자]
네, 요즘 과일값, 말그대로 충격적입니다.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릴 정도인데요. 지난달 귤 값은 전년 동기대비 78% 올랐고, 사과는 71% 배는 61% 뛰었습니다. 지난해 봄여름 이상기후와 수확기 발생한 탄저병으로 과일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영향입니다.

[앵커]
일각에선 외국산을 수입하면 안되냐는 얘기도 나오던데요, 수입이 금지돼있죠?

[기자]
네, 현재 우리나라는 사과와 배, 복숭아 등의 과일 수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외래병해충 때문인데요. 외국에서 이 작물들을 우리나라로 수출하려면 세계무역기구가 정한 8단계 수입위험분석 절차를 통과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검역절차가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사과의 경우 미국은 1993년 우리나라로 수출을 원한다며 검역을 요청했는데 이제 2단계를 통과한 상태입니다. 일본은 92년 절차를 시작해 5단계에서 중단됐습니다.

[앵커]
오렌지나 키위, 바나나 등은 수입이 되는데, 사과는 뭐가 다른거죠? 사과 병해충이 어떻길래 이렇게 어렵습니까? 다른 수입 과일은 병해충이 없다는 겁니까?

[기자]
일단, 일본의 사과에선 국내에는 없는 병해충이 발견됐습니다. 일본산 사과를 통해 국내에 없는 병해충이 들어올 경우 전체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조사해야 합니다. 이게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우리나라도 뉴질랜드에 감귤을 수출하기까지 23년이 걸렸습니다.

이동혁 / 농촌진흥청 사과연구센터 소장
"국내에 발생하지 않는 코드린 나방이라는 해충이 있습니다. 그런 해충에 의해서 생태계의 교란이라든지 사과원에서 문제가 되면 안되기 때문에 전세계 동일한 식물 검역 절차를 가지고."

[앵커]
현재 상황에선 수입도 어려워보이는데 그럼 언제쯤 과일값이 안정되는겁니까?

[기자]
초록사과인 아오리 사과는 7월에, 홍로 등 빨간사과는 9월이 돼야 나오기 때문에 당분간 가격 하락 요인을 찾긴 힘듭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사과 경작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겁니다. 농가 고령화에 이상기후까지 겹치면서 2033년까지 현재 사과 재배면적의 8.6%가 없어질 전망이고 그럼 생산량은 올해 전망치에 비해 약 2톤 가량 줄어듭니다.

김한호 /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장기적인 플랜이 완성되지 않는 한은 당분간은 과일 공급 체계가 취약하다는 것은 사실이에요. 노령화되는 노동력을 기계로 대체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앵커]
과일값 급등에는 구조적인 원인도 있다는건데 기후까지 점차 예측불가해지니 매해 금사과 금배 논란이 일지 않을까 우려가 됩니다. 김자민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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