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강원관광대학교가 자진해서 폐교했습니다. 이로써 2000년 이후 문을 닫은 대학이 21개로 늘었습니다. 지역 대학교의 열악한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인데 파생되는 문제도 있습니다. 대다수 캠퍼스가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는 겁니다.
대안은 없는지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0년 역사의 강원관광대. 캠퍼스에 학생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건물 출입구는 굳게 닫혔습니다.
신입생 모집이 안 되자 대학 측은 지난 학기를 끝으로 자진 폐교했습니다.
대학 주변은 금세 유령도시가 됐습니다.
폐교로 학생들이 떠나면서 이렇게 주변 상가 80%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6년 전 문을 닫은 인근의 다른 대학. 캠퍼스는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습니다.
최대희 / 강원 동해시
"전부 다 깨지고, 형편 없다고, 지금 주민들한테는 좀(골치고), 잘못하면 범죄 같은 것도 그렇고…."
12년 전 폐교된 순천의 이 대학 역시 캠퍼스에 잡초만 무성합니다.
2000년 이후 올해까지 문을 닫은 대학은 21개.
이 가운데 6곳만 기숙학원이나 연수원 등으로 활용되고 있을 뿐입니다.
넓은 캠퍼스의 인수 비용이 수백억 원에 이르는데 비해, 대부분 외지여서 부동산 가치가 떨어지고 다른 용도로 변경하기도 쉽지 않아섭니다.
한국사학진흥재단 관계자
"교육용이니까. 부지를 매수를 하려면 용도 변경을 하는 것도 다 허가를 받아야 되는 거여서 어려운 부분도 있고…."
12년간 방치된 성화대를 평생교육시설 등으로 활용하려는 강진군처럼 지자체 인수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예산확보와 투자유치라는 숙제를 풀어야 합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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