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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따져보니] 일요일 대형마트 열었더니 시장도 '활기'…이유는?

등록 2024.03.16 19:24 / 수정 2024.03.1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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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대형마트는 한 달에 두 번, 일요일에 의무적으로 문을 닫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지자체들이 의무 휴일을 평일로 바꾸고 있는데요. 어떤 변화가 있는지, 산업부 주재용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주 기자, 일요일에 쉬지 않는 대형마트가 많아졌습니까?

[기자]
네, 지난해 2월, 대구시가 처음으로 대형 마트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바꿨습니다. 그 뒤 청주시와 서울 서초구, 동대문구가 의무휴업을 평일로 바꿨고, 최근엔 부산시도 동참했습니다. 현행 법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매월 공휴일 이틀을 쉬어야하는데, 재래시장, 유통업계 등 이해당사자와 합의를 거치면 휴무일을 바꿀 수 있습니다.

[앵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도입한 제도인데, 일부 지자체에서 합의를 했다는 건 생각보다 효과가 없다고 생각한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규제가 시행된 지 12년이 됐지만 재래시장이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았는데요. 정작 혜택을 본 건 온라인 유통 업체였습니다. 평일에 퇴근하고 장보기가 힘든 맞벌이 부부를 비롯해서 소비자 불만도 컸는데요. 한 설문조사에서 의무휴업 폐지에 찬성하는 사람은 46%로 반대보다 많았는데 가장 큰 이유로 '소비자 불편'을 꼽았습니다.

[앵커]
그럼 마트 휴일을 평일로 바꾼 곳에 변화가 있습니까?

[기자]
​​​​대구시가 제도 변경 뒤 6개월 동안 둘째, 넷째주 일요일, 월요일 매출을 분석해봤더니 마트 주변 전통시장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5% 가까이 늘었습니다. 서울 동대문구와 서초구는 아직 정확한 통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마트가 문을 연 일요일에 재래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전보다 늘었다는 반응입니다.

동대문구 재래시장 상인
 "30%는 늘었죠. 주말에요. 평일은 거의 비슷하고 일요일날 손님이 없었는데 일요일날 많아졌어요."

동대문구청 관계자
"가격 대비 경동시장이 좀 싸잖아요. 싸니까 이제 과일 같은 거나 이런 거는 그 쪽으로 이제 사러 오시는 분들도 좀 있고…."

[앵커]
​​​​​​​재래시장에도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는 거군요?

[기자]
​​​​​​마트에 갔다가, 인근 시장에 들러 장도 보고 근처 음식점에서 식사도 하는 이른바 '집객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대형마트 휴일 영업이 전체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대형마트를 목적지로 해서 가면서 전통시장도 들리고 인근에서 밥도 먹고 이런 활동을 함으로써 대형마트가 하나의 해당 지역에 쇼핑 클러스터 또는 핵점포 역할을 하고 있었다…."

온라인 유통채널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소비자 구매 패턴이 바뀌었는데, 제도가 현실을 못 따라왔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앵커]
무조건적인 규제가 아니라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잘 찾아야겠죠. 주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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