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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앵커칼럼 오늘] 노무현의 길, 이재명의 길

등록 2024.03.19 21:51 / 수정 2024.03.19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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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하는 유람선을 탈출한 사람들이 표류합니다. 청소부가 구명정에 있던 식량을 차지합니다. 무인도에서는 먹을 것이 곧 권력입니다.

"유람선에선 화장실 담당이지만 여기선 내가 선장입니다. 자, 내가 누구라고요?" "선장이요!!"

내 권위를 인정하는 사람들에게만 먹을 것을 던져줍니다. 속담에 '포수 집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했지요.

민주당 의원이 지역구 공공기관을 방문했다가 갑질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노조가 사과를 요구하자 민주당 소속 시의원이 황당한 소리로 두둔합니다.

"개OO라고 욕할 수 있습니다. 정치인들은 시민의 대표이니까. 안 그래요?"

'불량품이다' '역겹다'…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막말로 거취 논란에 휩싸인 양문석 민주당 후보의 어록이 점입가경입니다. '가면 쓴 미국인 노무현이 한국 땅을 못 밟게 공항을 폐쇄하라'고 했던 게 새로 나왔습니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을 '바퀴벌레' 'X쓰레기'라고 불렀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두둔했던 이재명 대표는 뜬금없이 국민의힘을 비난합니다.

"최소한 국민의힘은 그럴(비판할) 자격이 없다…"

이 대표 특유의 동문서답, 논점 이탈 논법입니다. 양 후보는 친노 전해철 의원 지역구에 깃발을 꽂은 이른바 '친명 자객'입니다. 전 의원은 경기지사 경선 이래 이 대표의 경쟁자였지요.

당내 반발이 이어졌습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공천관리위원 여러 명이 도덕성을 비롯한 항목들에 거의 최하점을 줬다"고 문제 삼았습니다.

입장문을 내, 양 후보와 김우영 후보의 막말을 우려했던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은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국민의 눈높이라는 엄연한 잣대가 있다."

이 대표는 수시로 "노무현의 길을 따르겠다"고 했습니다. 묘소를 찾아 흐느꼈습니다. 그리고 말했지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꿈은 노무현의 꿈이었고, 문재인의 꿈이었고, 저 이재명의 영원한 꿈입니다."

옛말에 '의리야 어찌됐든 이해관계만 따져서 본다'고 했습니다. 하긴 대놓고 '나 혼자 살자'고 작정하는 세상에, 신의며 도리가 무슨 소용 이겠습니까.

3월 19일 앵커칼럼 오늘 '노무현의 길, 이재명의 길'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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