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며칠 전 윤석열 대통령이 마트를 찾았다가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이다"라고 말하면서, 정치권에 때아닌 대파논쟁이 불거졌습니다. 대파가격 논란의 진실을 따져보겠습니다.
김자민 기자, 요즘 대파 한단에 875원이면 엄청 저렴한 거죠? 실제로 그날 그 가격에 팔았습니까?
[기자]
네, 파격적인 가격입니다. 윤 대통령이 마트를 방문했던 지난 18일 기준, 대파 한 단의 평균 소매가격은 3018원입니다. 875원이면 평소 시세보다 70%나 저렴한 셈입니다.
[앵커]
어떻게 이런 가격으로 판매가 가능했나요?
[기자]
총 세가지 할인 지원이 적용됐는데요. 대파 한 단의 권장 소비자가 4250원에 농식품부의 도매상 납품 단가 지원' 2000원, 하나로마트 자체 할인 1000원, 정부 농산물 30%할인 쿠폰을 적용하면 875원이 됩니다. 늘 이 가격은 아니고요. 해당 마트의 일부 지점에서 지난 18일부터 한시 판매하고 있습니다.
[앵커]
윤 대통령 방문 날짜에 맞춰 할인이 들어갔기 때문인가요?
[기자]
그것도 날짜별로 알아봤습니다. 해당 마트의 대파 할인은 이전에도 있긴 했습니다. 지난 7일부터 일주일 간은 2760원에 팔았습니다. 그리고 14일부턴 1000원으로 가격을 낮췄고, 방문 당일에 가격이 875원으로 더 내려갔습니다. 할인 기간은 애초 20일에서 27일까지로 연장됐습니다.
하나로 마트 관계자
"농식품부 할인 쿠폰 있지 않습니까? 그 할인 쿠폰이 18일부터 30% 적용하라고 그 전 주에 미리 공지가 왔었고요. 저희가 정부로부터 공지 받은 시각은 15일입니다."
[앵커]
방문 날짜에 추가 할인이 있었지만, 대통령 방문일 3일 전부터 추가 할인 계획이 있었다는 거네요. 그리고 그 가격으로 지금도 살수 있고요. 그런데, 대통령이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이다"라고 말한 것은 어떻게 된 겁니까? 대통령이 대파 가격도 모르고 현장에 간 건가요?
[기자]
네, 그래서 그 말의 맥락을 보기위해 당시 발언을 찾아봤습니다.
염기동 / 농협유통대표
"원래 가격은 지금 한 1700원 정도 해야 되는데 저희가 875원에 이제..."
윤석열 대통령
"근데 여기 지금 하나로마트는 이렇게 하는데 다른 데는 이렇게 싸게 사기 어려울 거 아니에요."
보신 것처럼 "다른 데는 이렇게 싸게 사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질문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대통령의 '합리적 가격'이란 표현이 최근 물가를 몰라서 한 발언이라고 보긴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앵커]
몰랐다기보다는 그 정도로 내리면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겠다, 그런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야당에선 물가도 모르는 정부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죠?
[기자]
네, 어제 이재명 대표는 인천 지역 유세 현장에서 대파 한 단을 들고 정부가 국민의 삶에 관심이 없다며 비판했는데요. 오늘은 일부 민주당 후보들이 각 지역 마트를 돌며 대파 가격을 찍어 올리는 이른바 '대파 챌린지'를 시작했습니다. 이에 국민의힘은 억지 비판을 멈추고 물가 안정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라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요즘 과일도 그렇고 장바구니 물가에 한숨쉬는 국민들이 많은데, 여야를 떠나서 정쟁보다는 정말 서민 경제에 도움이 되는 대책 하나를 내놓는게 필요한 때인듯 합니다. 김자민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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