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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KT&G 신임 사장에 방경만…"탑티어로 도약" vs "그들만의 왕국" 비판도

등록 2024.03.28 16:49 / 수정 2024.03.2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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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경만 KT&G 신임 대표이사 사장이 28일 대전 대덕구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KT&G 정기 주주총회에 자리하고 있다. /KT&G 제공, 연합뉴스

KT&G가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 후보 사내이사 선임안을 가결했다.

최대 주주인 기업은행과 행동주의 펀등 등이 방경만 선임을 반대했지만, 소액주주와 외국인 투자자들이 '안정'을 택하면서 방 후보가 최종 선임된 것이다.

KT&G는 이날 오전 10시 대전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안, '목적사업 추가' 등 정관 일부 변경안, 이사 2명 선임안 ,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안, 이사 보수한도 승인안 등을 의결했다.

신임 이사 후보에는 KT&G 이사회가 추천한 방경만 사장 후보와 임민규(엘엠케이컨설팅 대표) 사외이사 후보, IBK기업은행이 추천한 손동환(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사외이사 후보 3명이 올랐다.

방 신임 대표이사 사장은 의결권 주식 9129만여주 중 8400만여표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손동환 사외이사 후보가 5660만3958표를 얻어, 2450만5618표를 얻은 임민규 후보를 누르고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방 신임 사장은 백복인 현 사장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2010년부터 5년 동안 이어진 민영진 사장 체제 이후 2015년부터 KT&G를 이끌어온 백복인 사장은 9년 만에 방 신임 사장에게 자리를 물려주게 됐다.

민영진 전 사장은 현재 KT&G 복지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백복인 사장은 KT&G 장학재단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는데, 사장에서 물러난 뒤에는 복지재단 이사장직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나온다. 이에 일각에서는 KT&G 경영진들이 재단이 가진 주식을 이용해 십수 년 간 회사를 장악하고 경영권을 측근에 '세습'한 뒤, 현 사장들은 '상왕'으로 남아있는 '그들만의 왕국'을 만들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는 "KT&G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연결 기준 5조8724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1679억원으로 1년 전보다 7.9% 줄었고,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266억원으로 7.8% 감소했다"며, "KT&G 경영진들이 복지재단과 장학재단을 이용해 막후에서 사장 후보자 선정 과정을 조종하고, 자신들만의 왕국을 유지하며, 내실없는 성장을 하고 있어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기업은행 측도 "장기적인 경영 성과를 위해, 이사회의 독립성 확보 및 주주들의 의견을 대변할 이사회 구성이 이뤄지길 희망한다"며, 방경만 신임 사장 선임에 반대했다.

하지만 KT&G 주식 지분의 절반 이상을 가진 외국인 주주들이 방경만 사장에 손을 들어주면서, KT&G가 완승을 거뒀다. 방 신임 사장은 "3대 핵심사업을 성장 발판으로 글로벌 탑 티어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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