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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가상화폐 왕' FTX 창업자 뱅크먼-프리드 징역 25년·15조원 몰수

등록 2024.03.29 15:52 / 수정 2024.03.2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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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 /AP=연합뉴스

미국 법원이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에 대해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린 혐의로 징역 25년 형과 15조 원의 재산 몰수 명령을 내렸다.

현지시간 28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 남부연방법원의 루이스 A. 카플란 판사는 이날 뱅크먼-프리드에 징역 25년 형과 110억2000만 달러(약 15조원)의 재산 몰수 명령을 선고했다.

올해 32살인 뱅크먼-프리드는 5년 전 가상화폐 거래소 FTX를 세운 뒤에 43조 원까지 가치를 불렸고, FTX가 세계 3대 거래소로 자리 잡으며 '가상화폐 왕'으로 불렸다.

그러다 2022년 11월 돌연 파산신청을 했고, 이후 10조 원 가까운 고객 돈을 빼서 개인 투자금과 정치자금 등으로 써 온 사실이 드러났다.

카플란 판사는 "뱅크먼-프리드는 미래에 매우 나쁜 일을 할 위치에 있을 수 있는 위험이 있으며, 그것은 결코 사소한 위험이 아니다"라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상당한 기간 적절하게 이뤄질 수 있는 범위까지 그를 무력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뱅크먼-프리드에게 내려진 형량은 검찰이 구형한 징역 40∼50년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이다. 그에게 선고될 수 있는 법정 최고 형량은 징역 110년 형이었으며, 연방 보호관찰관은 징역 100년형을 권고한 바 있다. 반면 뱅크먼-프리드 측 변호사가 제안한 형량은 징역 5년~6년 반 정도였다.

뱅크먼-프리드는 최후 진술을 통해 FTX 고객들과 투자자, 직원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모든 단계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사죄한다"면서 "내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모든 사람들을 실망시켰다"고 말했지만 "이기적인 결정이 아니라 나쁜 결정들이었다"며 고의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카플란 판사는 FTX 고객들이 약 80억달러(약 10조8000억원), FTX의 투자자들이 17억달러(약 2조3000억원), 그가 설립한 헤지펀드 알라메다리서치 대출기관들이 13억달러(약 1조8000억원)의 피해를 봤다고 지적했다.

미 언론은 뱅크먼-프리드가 불과 18개월 전만 해도 '가상화폐의 왕'으로 불리며 지구상에서 가장 젊은 억만장자 중 한 명으로 주목받았으나, 순식간에 몰락해 결국 징역형을 맞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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