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 등 배달 플랫폼 업체들이 연이어 무료 배달을 선언했습니다. 한때 배달비 인상 논란을 불러왔던 이들이 왜 이제는 앞다퉈 배달비 무료 정책을 펴는건지, 그 속사정을 따져보겠습니다. 김자민 기자, 어제부터 업계 1위 배달의 민족도 무료 배달을 시작했죠?
[기자]
네, 지난주 쿠팡이츠가 '배달비 무료'라는 파격적인 승부수를 띄운 게 시작인데요. 쿠팡이츠는 쿠팡 유료 멤버십 회원에 한해 '묶음 배달'을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사흘 뒤, 위기를 느낀 업계 2위 요기요가 배달 멤버십 구독료를 기존 4900원에서 2900원으로 내렸습니다. 어제부턴 배달의 민족도 무료 배달 경쟁에 뛰어들었는데요. 알뜰배달 무료와 배달 10% 할인 쿠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업체마다 무료 배달이 가능한 지역과 조건이 달라서 소비자가 주문시 잘 따져봐야합니다.
[앵커]
한때는 배달비가 너무 비싸서 논란이었는데, 이제는 안 받겠다고 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배달 앱 시장이 역성장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고객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코로나가 유행이던 2021년 거래액이 26조원을 넘어섰던 배달 앱 시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거래액이 전년 대비 0.6% 줄었습니다. 지난해 실시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10명 중 3명은 전년도에 비해 배달 서비스 사용이 줄었다고 답했고, 가장 큰 이유는 비싼 배달비 때문이었습니다.
[앵커]
소비자가 내야 할 배달비를 배달 앱 업체들이 대신 내준다는 거잖아요. 출혈경쟁이 과열되는 건 아닙니까?
[기자]
네, 배달 앱 업체들의 이용자수 추이를 보면요. 올해들어 요기요와 쿠팡이츠의 2,3위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무리가 되더라도 일단 고객을 확보하는 게 절실한 겁니다. 배달의 민족은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는 압도적인 1위이지만 플랫폼에 대한 충성도가 낮은 배달 시장 특성상 방어전을 펼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무료 배달을 계속할 순 없을테고요, 행사가 끝나면 그 부담이 다시 소비자나 자영업자들한테 전가되는 거 아닙니까?
[기자]
3년 전 배달 앱 업계는 고객 유치를 위해 빠른 배달인 '단건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그러자 배달 기사 부족으로 배달료가 1만원까지 치솟았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와 점주의 몫이 됐습니다. 이번에도 배달 앱 업체들이 무료행사를 종료한 뒤 수익을 내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때 소비자와 점주의 피해로 이어지지 않게 경계해야 합니다.
정연승 /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
"본격적으로 수익성 경쟁 이렇게 돌아갔을 때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한테도 일부분 전가되는 그런 수순으로 갈 수 밖에 없는거죠."
[앵커]
배달업체들간 이른바 치킨 경쟁으로 소비자나 자영업자들에게 피해가 가면 안 될것 같은데, 면밀하게 지켜봐야겠군요. 김자민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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