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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따져보니] 공식 깨고 동시에 오르는 주식·달러·금…'에브리씽 랠리' 왜?

등록 2024.04.06 19:32 / 수정 2024.04.06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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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들어 주식과 비트코인, 그리고 금까지, 주요 투자자산들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게 다 오른다는, '에브리씽 랠리' 라는 말이 나오는데, 왜, 그리고 언제까지 이런 현상이 나타날지, 경제부 김창섭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김 기자, 요즘 제 주위에도 주식이나 코인으로 꽤 수익을 냈다는 얘기 심심치 않게 들리는데, 주요 자산들, 얼마나 올랐습니까?

[기자]
먼저 주식을 보면요, 미국 증시 대표 지수인 S&P500이 지난달 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올해 들어서만 10% 가까이 크게 올랐습니다. 비트코인도 올해만 60% 올랐고, 브렌트유 선물가격도 20% 올라 90달러 선을 돌파했습니다. 금 역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크게 올랐고요, 달러 가치도 금 만큼은 아니지만 꾸준히 상승 중입니다.

[앵커]
투자하면 떠오르는 모든 종류가 다 오르고 있는 상황인데, 조금 생소합니다. 보통 금과 주식은 반대로 가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보통 경기를 잘 안타는 금이나 달러를 안전자산이라고 하고, 경제 상황 변화에 민감한 주식이나 코인을 위험자산이라고 구분합니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어려울 때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옮겨가고, 반대로 경기가 좋을 때는 더 많은 수익을 위해 위험자산으로 이동해서 서로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주식의 경우 AI 기술에 대한 밝은 전망, 비트코인은 보름뒤 공급이 줄어드는 반감기, 원유와 금, 달러는 지정학적 불안과 중국인들의 매수세 등 호재들이 겹치면서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내릴 것 같다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코로나 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가 이어지면서 전세계는 인플레이션에 빠진 상태인데요.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올려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금리 인상을 끝내고 다시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적극적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유미 / 키움증권 연구원
"인플레이션이 굉장히 빈번하지 않았을 때 당시에는 조금 따로 가는 경향들이 많았겠지만 지금 같은 구간에서는 (동반 상승하는) 그런 부분들이 좀 더 두드러졌다."

이렇게 모든 자산이 함께 오르는게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바로 코로나19 당시 경기 회복을 위해 정부 자금이 대거 풀리면서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이 동반 상승한 적이 있습니다. 이 때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이 최근 들썩이는 상승장에서 소외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이른바 '포모현상'으로 각종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도 자산 가치를 밀어올리는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현상이 앞으로 계속되는지가 궁금한데, 전문가들은 어떻게 내다보고있습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모든 자산이 오르는 이른바 '에브리씽 랠리' 현상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인데요. 당초 6월로 점쳐졌던 인하 시기가 최근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간밤 발표된 미국 고용 통계처럼 미국 경기가 비교적 탄탄하다는 지표가 연이어 나오면서, 제롬 파월 의장 등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핵심 인사들이 기준 금리 인하에 회의적인 발언들을 내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금리가 내려가지 않으면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자산들의 상승 랠리도 멈출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앵커]
최근의 자산 상승세를 두고 거품이라는 지적도 많은데, 세심하게 접근해야겠습니다.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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