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아산병원이 5대 대형 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습니다. 전공의 집단 이탈로 쌓여가는 적자를 줄일 고육지책을 내놓은 건데요. 더 큰 문제는 이 불똥이 병원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의료용품 업체 등 업계 전반으로 타격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송민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아산병원이 오는 19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공지했습니다.
대상은 20년 넘게 근무한 50세 이상 일반직 직원으로, 의사는 제외됐습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
"의사는 지금은 한 사람도 더 손이 아쉽기 때문에 그 사람들은 (희망퇴직)하 면 안 되죠."
이미 비상경영에 돌입한 이 병원이 무급휴가에 이어 희망퇴직 신청까지 받기로 결정한 건데, 빅5 병원 가운데선 처음입니다.
병원의 경영난은 관련 업계로도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은 거래하고 있는 의약품 유통 업체에 대금 결제 기간을 기존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진료와 수술이 줄어들면서 유통 업체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데다, 돈마저 제때 받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빅5 병원 의료용품 납품업체 관계자
"전체적으로 다 좀 납품량도 많이 줄고. 대금 결제 기간을 병원 사정이 안 좋기 때문에 더 늘려 달라, 이런 요구를 많이 받고 있는 상황이고요."
여유자금으로 직원들 월급을 간신히 주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버틸 수 없다는 위기의식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마취제나 진통제, 항생제 등 원내 의약품 매출이 가장 큰 타격을 받으면서 제약업계도 의료진 대상 심포지엄을 취소하는 등 비용 절감에 들어갔습니다.
TV조선 송민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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