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로부터 9조원에 가까운 보조금을 받게 됐습니다. 액수로 보자면, 인텔이나 TSMC가 받은 보조금보단 조금 적지만, 투자 규모 대비로 보면, 파격적인 대우입니다. 한미 관계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는데, 글로벌 기업과 경쟁 중인 삼성전자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유혜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받는 반도체 보조금이 64억달러, 우리 돈 약 8조8천억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전체 보조금 규모는 인텔, TSMC에 이어 세번째인데, 투자금 대비 비율은 14%로 가장 높습니다.
당초 삼성전자는 미국에 17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협상 과정에서 투자 규모를 약 450억 달러로 약 2.5배 늘렸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지난달)
"오늘의 투자가 이렇게 중요한 이유입니다. 우리는 40년 만에 미국에서 첨단 반도체 제조업을 부활시킬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거액의 보조금을 받는 대가로 핵심 연구개발과 첨단 2나노 반도체 생산 시설 등에 추가로 투자할 계획입니다.
미국에 생산기지를 두게 되면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들과 협업이 쉽고, 현지 고급 인력도 유치하기 좋은 장점이 있습니다.
주요 기업들이 미국에 생산기지를 크게 늘리면서, 반도체 설계에 이어 생산까지 미국에 집중될 전망입니다.
김양팽 /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첨단 제조 공정의 파운드리를 미국 역내로 모으게 되면 첨단 반도체의 생태계는 미국으로 쏠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보조금을 앞세운 각국의 반도체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책을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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