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95%↑ 승승장구 '엔비디아' 10% 폭락
연초부터 글로벌 증시 랠리를 이끌었던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가가 지난 19일 10% 폭락했다.
하루에 증발한 시가총액만 2150억 달러(296조 원).
2020년 3월 이후 최대 규모다.
올 들어 95% 뛰며 승승장구하던 엔비디아의 추락 원인은 복합적이다.
먼저 엔비디아로부터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받아 서버컴퓨터를 생산하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예정된 잠정 실적발표를 미루면서 주가가 23%나 빠진 영향이 크다.
또 글로벌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 TSMC와 전세계 노광장비를 독점하고 있는 기업 ASML도 연간 실적 전망치를 대폭 낮추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여기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후퇴와 중동발 리스크까지 겹쳐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올 들어서만 95% 오른 엔비디아 주가는 추락했다.
■엔비디아 쇼크에 파랗게 질린 반도체주
엔비디아 충격에 국내 반도체주들은 22일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500원(1.93%) 내린 7만6100원,
SK하이닉스는 1700원(0.98%) 하락한 17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한미반도체(-6.82%), 리노공업(-8.78%) 등
다른 반도체주도 약세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중동 확전 우려 완화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 재확산 등에 힘입어 2600선을 회복했다.
이런 점에서 반도체주 부진은 더 큰 대조를 이뤘다.
■반도체 랠리 끝났나?
이 때문에 시장에선 반도체 업황 둔황 조짐에 따른 '정점론'이 확산하고 있지만, 그동안 주가 과열에 따른 '조정론'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 펀더멘털 자체가 좋고
반도체 및 AI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진단에 관해 이견은 없다"며
"장기적 방향은 상승 쪽"이라고 밝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미·중 등 각국에서 AI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현재는 반도체 주가가 과열 우려감 때문에 조정을 겪는 과정일 뿐 반도체 사이쿨운 추세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은 오는 25일 SK하이닉스와 30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에 쏠리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존 반도체 랠리가 이어질 정도로
투자자의 눈높이에 맞는 수준의 퍼포먼스가 나오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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