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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따져보니] 전국 아파트 큰손 된 30대…신생아 특례대출 효과 톡톡

등록 2024.05.05 19:18 / 수정 2024.05.05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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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서울 등 아파트 거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중심엔 30대가 있습니다. 어떤 신호인 것인지, 또 앞으로 부동산 경기에 미칠 영향까지, 경제부 고희동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고 기자, 지금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봐야합니까?

[기자]
네, 일단 꽁꽁 얼어붙었던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서울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1800건 대까지 감소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월에 4000건을 넘어섰는데요 가격 또한 6주 연속 올랐습니다.

[앵커]
그런데, 서울 아파트를 주로 사들이는게 30대라고요?

[기자]
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연령별 아파트 매매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중 26.1%를 30대가 사들였습니다. 4명 중 1명 이상이 30대였던 셈인데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수치였습니다. 서울에서도 30대 비중이 지난해 31.3%에서 올해 1분기 32.4%로 높아졌습니다. 이게 이례적인 게, 전통적으로 아파트 매수 시장의 큰손은 40대였는데요. 40대는 줄곧 1위를 하다 지난해 1~3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 다시 30대에 역전이 됐습니다.

[앵커]
한창 젊은 영끌족이 많았는데, 금리가 오르면서 주춤했거든요, 여전히 금리가 높은 상황인데 왜 30대가 매수에 뛰어든다고 봅니까?

[기자]
정부가 청년층 부동산 대책을 많이 내놨는데요, 그 중에서도 특히 신생아 특례대출이 큰 효과를 발휘한 걸로 분석됩니다. 대출 접수일 기준 2년 내 출산하고, 부부합산 소득이 연 1억3000만원 이하면 신청할 수 있는데요, 연 1~3%대 금리로 9억원 이하, 전용 85제곱미터 이하 주택에 최대 5억원을 지 원해줍니다. 지난 1월 말 신생아 특례대출이 출시된 후 석 달 만에 5조2000억 원 가량이 신청되기도 했습니다. 9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높은 서울 강북·성북· 노원구 등에서 30대 아파트 매입이 두드러진 걸 봐도 신생아 특례대출의 위력을 알 수 있습니다.

[앵커]
분양 시장에도 젊은층의 유입이 많습니까?

[기자]
네, 한국토지주택공사 LH에 따르면 올해 첫 공공분양 아파트의 신생아특공 경쟁률이 61.7대 1에 달했습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보다 수억 원 저렴하다는 점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배경으로 지목됩니다.

[앵커]
30대 젊은층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신호로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일단 30대의 아파트 매수열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정부가 3분기 중 신생아 특례대출 소득 기준을 부부 합산 2억원으로 완화할 예정이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전반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지는 시장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도 지방 거래량은 등락을 거듭하고 있어 아직 거래 회복을 전국적인 추세로 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원자잿값 상승 등 영향으로 분양가가 올라 실수요자들에게는 부담이 큰 상황입니다.

[앵커]
신생아 특례 대출 같은 제도가 내 집 마련에 도움을 준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또 한편에선 가계 빚을 늘리게 한다는 지적도 있는 만큼 적절한 정책 관리가 필요해보입니다. 고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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