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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과일 이어 마늘·양파 값 폭등하나…이상기후에 남부 '대흉작'

등록 2024.05.14 21:33 / 수정 2024.05.1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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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밥상 물가에 또 변수가 생겼습니다. 마늘과 양파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대규모 생산지인 남부지방 기후가 말썽인건데요.

김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확기를 맞은 제주도의 한 마늘밭. 속을 갈라 보니 6쪽이어야 할 마늘이 10쪽 이상 잘게 쪼개집니다.

지난 겨울부터 비가 자주 오고 기온도 널뛰면서 잘게 쪼개지는 벌마늘 피해가 발생한 겁니다.

이영돈 / 마늘 재배 농민
"일주일에 한 번씩은 계속 비가 왔어요. 땅속이 말라야 마늘도 되는데 땅속이 안 말라버리고 하니까…"

전남지역 농가도 비슷한 상황.

방금 밭에서 뽑아낸 벌마늘입니다. 잎사귀를 벗겨보니 쪽파처럼 잘게 나누어져 있습니다.

농민들은 한숨만 늘어갑니다.

정매자 / 마늘 재배 농민
"30년간 농사지으면서 이렇게 벌마늘 되기는 처음인데 저도 막막합니다. 이걸 뽑아서 팔아야 하는데 뽑아도 손해가 커서…"

강수량이 평년보다 76% 증가하고 일조량은 53% 줄어든 전남에서는 양파 작황도 좋지 않습니다.

전남도는 양파 생육장해를 재해로 인정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습니다.

한두봉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장
"만약에 폭우가 또 이렇게 쏟아진다면 굉장히 수확량이 안 좋아서 가격이 폭등할 우려가 있습니다."

실제 벌마늘 피해가 발생한 지난 2021년에는 햇마늘 가격이 전년에 비해 20% 폭등하기도 했습니다.

이상기후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심각해지자 농민 200여 명은 국회 앞에 모여 보호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마늘 공공비축 3만톤 수매하라 수매하라, 수매하라!"

TV조선 김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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