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글빙글 도는 의자 회전의자에 임자가 따로 있나, 앉으면 주인인데…"
높은 사람이 앉던 회전의자는 권력의 상징이었습니다. 힘들여 쟁취한 권력이니 군소리 말랍니다.
"아~ 억울하면 출세하라, 출세를 하라."
감히 넘보지 말라는 절대 권력의 경고하고 통합니다.
"자기 자리를 지켜라!"
히틀러 유일체제에 항거했던 독일 목사의 시입니다. 나치가 권력 장애물을 하나씩 제거할 때 침묵하고 방조했던 독일 사회를 꾸짖습니다.
'그들이 노조원을 덮치고, 유대인을 끌고 갈 때 나는 침묵했다. 내게 닥쳤을 땐, 나를 위해 말해줄 사람이 남아 있지 않았다.'
"'우원식 형님이 딱 적격이죠, 그래서 열심히 잘해주세요' 그런 얘기 하더라고요."
이른바 '명심 팔이' 경쟁 끝에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의원이 어제 밝힌 '명심'입니다.
앞서 추미애 당선인처럼 "이 대표가 나한테만 이야기해줬다"고 했지요. 의장 후보 경선에서 이렇게까지 볼썽사나운 장면은 없었습니다.
누가 되든 꼭두각시 의장이 되겠다고 서약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경선 결과를 이 대표가 '당심'이라고 한 게 공허하게 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 대표가 사실상 낙점해 무투표 당선된 박찬대 원내대표가 독일 목사의 시를 비장하게 낭독한 적이 있습니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규탄하며 의원들의 단일대오를 요구한 겁니다. 하도 황당한 비유였던지 회의장이 한순간에 얼어붙었다고 합니다.
그랬던 민주당이 1년 반 만에 이런 말을 버젓이 해도 그러려니 하는 정당이 됐습니다.
"당심이 곧 명심이고, 명심이 곧 민심이다…"
민주화 이후 딱 한 번 있었던 대표 연임을 두고도 낯간지러운 추대 읍소가 만발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당 원로가 이승만 시대 같다고 할까요.
"당 돌아가는 꼬라지가…거의 황제를 모시고 있는 당 같잖아요."
항공기 사고 넷 중 하나가 무조건적인 복종 때문이라는 조사가 있습니다.
부기장을 비롯한 승무원들이 기장의 실수를 보고도 눈감는 바람에 터지는 사고이지요.
그렇듯 '모든 권력이 한 사람에게 집중된 체제'를 유일체제라고 합니다.
5월 16일 앵커칼럼 오늘 '자기 파괴 복종'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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