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정치

김일성·김정일 옆 '김정은 초상화' 첫 등장…"스스로 우상화"

등록 2024.05.22 21:37 / 수정 2024.05.22 21:41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앵커]
북한의 당 교육기관 외벽에 김정은 위원장의 대형 초상화가 김일성 김정일과 나란히 걸렸습니다. 50년 동안 '김일성주의'란 강령을 내세워 정권세습을 정당화하더니, 이젠 김정은 스스로 우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충령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준공식에 김정은이 입장하자, 간부들이 일제히 환호합니다.

당 핵심인력을 교육한다는 상징성을 가진 건물 외벽엔 김일성·김정일과 나란히 김정은의 초상화가 붙었습니다.

김정은 집권 12년만에 처음 공개된 장면입니다. 간부학교 내부 교실에도 똑같이 3부자의 초상화가 걸렸고, 김정은 어록과 김정은 사상을 강조하는 표현도 등장합니다.

김정은이 사실상 본인을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반열로 높여 스스로 우상화에 나선 겁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수령님(김일성)과 장군님(김정일)께서 한 번 보셨으면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아프게 갈마듭니다."

북한은 세 부자 초상과 대칭되는 구도에 사회주의 창시자 마르크스와 소련을 만든 레닌의 초상도 배치했습니다.

북한 김정일은 1974년 주체사상을 '김일성주의'로 공식화하고 마르크스·레닌의 흔적을 지웠는데, 50년 만에 기조를 바꾼 겁니다.

전문가들은 사회주의 정통성이 마르크스와 레닌에서 김일성을 거쳐 김정은이 승계한다는 선전이라고 분석합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위원
"민족 개념이 희석된 마르크스 레닌주의에서 출발하는 새로운 '김정은 사상'을 만들려는 시도가 아닌가 이렇게 보여집니다."

국가정보원은 최근 선대 색채를 흐리는 김정은의 독자 우상화 강화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TV조선 김충령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