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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가난하다고 사랑을 모르겠는가"…민중시인 신경림 별세

등록 2024.05.22 21:48 / 수정 2024.05.2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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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집 '가난한 사랑노래'와 '농무'를 쓴 한국문학의 거목 신경림 시인이 89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시인은 서민들의 삶의 질곡을 누구보다 쉽고 소박한 언어로 표현해 온 한국의 대표 시인 중 한명입니다.

박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가난한 사랑노래'로 국민적 사랑을 받은 대표 민중시인 신경림 시인이 오늘 오전 여든아홉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시인은 7년 전 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35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1956년 등단한 시인은 굴곡진 민중의 삶을 위로하는 시를 주로 써 왔습니다.

산업화로 황폐해지는 농촌의 삶을 묘사한 '농무'와 한 곳에 정착할 수 없는 민초의 애환을 그린 '목계장터'는 그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 꼽힙니다.

한국시가 점차 난해해지며 독자와 멀어지던 당시 그는 민중시의 장을 열어 국민에 시를 돌려준 당사자였습니다.

문학평론가 백낙청은 '농무' 발문에서 "시집 '농무'의 완성은 하나의 민중적 경사"라며 "민중의 삶에 스스로를 의탁하는 작품은 끈덕지게 살아남아 승리할 것"이라고 평했습니다.

유자효 /  한국시인협회장
"선생님이 시에서 쓰신 언어는 생활 언어예요. 한국인들은 선생님에게 많은 신세를 졌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야말로 쉬운 말로 깊은 세계를 보여주신 그런 시인이었다…."

고인의 장례는 문인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마련됐습니다.

TV조선 박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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