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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따져보니] 위기의 한국 반도체…돌파구는?

등록 2024.05.23 21:43 / 수정 2024.05.23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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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엔비디아발 반도체 상승 랠리에도 삼성전자는 여전히 부진의 늪에 빠져있습니다. 한국 반도체의 전례없는 위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뭐가 문제이고 돌파구는 있는지 따져보겠습니다.

김자민 기자, 시장에서 삼성의 기업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고 보는거잖아요.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 삼성만 이런 겁니까?

[기자]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주가가 7만원대로 다시 내려앉은 뒤 좀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10대 반도체 업체의 올해 주가 상승률을 보면요.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어제 종가 기준 91.7% 올랐습니다. 10대 업체 중 유일하게 삼성전자만 마이너스입니다. 20대 업체까지 따져봐도 주가가 빠진 건 삼성전자와 인텔이 유일합니다.

[앵커]
삼성전자는 차세대 HBM 양산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거 같은데, HBM이 구체적으로 어떤 겁니까?

[기자]
HBM은 고대역폭 메모리, 말그대로 넓은 대역폭을 지닌 메모리로 인공지능 시대의 핵심입니다. 쉽게 설명을 드리면요. 고속도로의 차선이 넓을수록 더 많은 차들이 빨리 지나갈 수 있는 것처럼 대역폭을 넓혀 데이터 전송 속도나 처리량을 늘리는 첨단 기술입니다.

[앵커]
삼성전자가 현재는 이걸 시장에 납품할 만한 수준으로 못만들고 있단 거네요?

[기자]
제가 고속도로를 예로 들었는데, 삼성전자가 잘 만드는 그래픽 D램이 32차선이면 HBM은 1024차선입니다. 삼성전자는 아직 엔비디아의 샘플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삼성전자는 수십년간 메모리 초격차를 보여왔잖아요. 어쩌다 이렇게 된겁니까?

[기자]
챗GPT 등장으로 AI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며 HBM수요가 늘었는데 삼성이 개발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단 평가가 나옵니다.

이승우 /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삼성이 너무 관료화됐다는 거예요. 조직 자체가 너무 커지고 그래서 변화에 되게 둔감하고 느리다는 거죠. SK하이닉스는 예를 들면 한 3개월 테스트해서 오케이 나면 양산 들어가는 식이면 삼성은 1년 내내 테스트를 한다는 거지."

[앵커]
우리 정부가 오늘 26조원 규모의 반도체 종합 지원책을 발표했는데, 업계에선 아쉬운 목소리도 나온다고요?

[기자]
외국의 반도체 지원 규모를 보면요. 미국은 5년간 우리돈 75조 5000억원을 지원합니다. EU는 2030년까지 63조원, 일본은 1차 지원금 18조원에 더해 추가 지원금을 준비중입니다. 대부분이 반도체 기업에 현찰을 직접 쥐어주는 지원입니다. 우리는 금융지원 형식의 간접 지원이다보니 경쟁력에서 밀릴 수 밖에 없지 않냐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앵커]
미국처럼 천문학적 액수를 지원하면 좋긴 하지만 정부 재정 문제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보조금도 중요하지만 각종 인허가 등 투자 규제 혁신으로 정부만 해줄 수 있는 부분을 확실히 지원해야 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주완 /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
"외국 같은 경우는 공장을 짓겠다 발표하면 1년 안에 벌써 착공이 돼버려요. 근데 우리나라는 4년, 5년이 걸려요. 너무 시간이 지연되니까 경쟁력을 다 잃어버리는 거죠. 돈으로는 힘든데 정부만 해줄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어요. "

[앵커]
그래서 정부가 오늘 인프라 지원을 통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기간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했는데 왜 이제서야 이런 대책이 나왔는지 답답한 부분이 있네요. 김자민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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