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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돌아가신 엄마 생각에"…식당주인 덕분에 90대 치매노인 가족 품으로

등록 2024.05.26 19:15 / 수정 2024.05.26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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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길을 잃고 헤매던 90대 치매 노인이, 한 식당 주인의 따뜻한 마음과 경찰의 도움으로 가족 품에 돌아갔습니다. 식당 주인은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에 식사를 대접하며 돌봤습니다.

당시 상황을 조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빨간색 외투에 지팡이를 짚은 할머니가 두리번거리며 식당 안으로 들어옵니다.

식당 주인이 할머니에게 다가가 말을 걸더니, 곧바로 어디론가 전화를 겁니다.

기사식당을 운영하는 66살 정용순씨는 두서 없이 말하는 할머니가 치매 노인임을 확신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정용순 / 식당 사장
"횡설수설하시길래 그러면 앉아 계시라고 그러고 지구대에다가 연락을 했어요."

경찰이 출동했지만 배고파하는 할머니가 마음에 걸려 식사도 대접했습니다. 

정용순 / 식당 사장
"친정 엄마는 돌아가셨지만 그래도 부모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김치 콩나물국에다가 반찬하고…."

할머니는 신분증도 없이 지문 등록도 안 된 상태라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는데, 경찰은 할머니의 지팡이에 적힌 이름 석자를 발견했습니다.

조현도 / 서울중랑경찰서 용마지구대 경장
"지팡이 쪽에 이름이 하나 적혀 있더라고요. 치매 노인 리스트하고 112 사건 시스템에 입력을 해보면 나올 수도 있겠다."

경찰이 이름과 과거 경찰 출동 기록을 하나씩 대조한 끝에 할머니는 신고 70여 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지난해 치매 환자 실종신고는 총 1만 4677건으로 10년 전보다 2배가량 늘었지만, 치매 환자의 지문 등록률은 28.4%에 그쳤습니다.

TV조선 조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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