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사회

'5명에 새 삶' 주고 떠난 희귀질환 50대 가장…장기 기증률은 8%에 불과

등록 2024.05.26 19:17 / 수정 2024.05.26 19:25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앵커]
지난해 장기 이식이 필요했던 대기자는 5만명이 넘었지만 기증자는 10분의 1에도 못 미쳤습니다. 기증 희망자는 갈수록 줄고 있는데요 정말 쉽지 않은 일이지만, 5명에게 새 삶을 나누기로 결정한 가족들을 배상윤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3월 50대 남편 정수연 씨를 하늘로 먼저 떠나보낸 김미영 씨.

20년 전부터 희귀질환을 앓고 있던 남편은 '자신이 죽으면 장기 기증으로 다른 사람을 살리고 싶다'는 이야기를 가족들에게 자주 했습니다.

김미영 / 故 정수연 씨 아내
"장기 기증을 하면 아픈 사람들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그분들이 또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잖아요."

정 씨가 살리고 떠난 생명은 5명. 가족들은 정 씨가 누군가의 생명을 살린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김미영 / 故 정수연 씨 아내
"저희 아이들도 아빠처럼 다른 사람들한테도 유익을 줄 수 있고 또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들로 자라났으면 좋겠어요."

정 씨와 같은 국내 장기 기증자 수는 지난해 기준 4200여명입니다.

하지만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대기자는 5만 1천 명이 넘어, 기증자는 이식 대기자의 10%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미국이나 스페인 등 선진국의 장기 기증률 40%대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입니다.

이삼열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
"매년 3천 명 정도의 환자가 이식을 기다리다가 돌아가시는데 그 숫자는 하루로 계산하면 거의 8명에 가까운 환자들이 이식을 받지 못하고 돌아가신다고 봐야…."

2010년 20만 명이 넘던 장기기증 희망자는 인식 부족과 코로나 등의 이유로 지난해 13만 명으로 급감했습니다.

이 때문에 장기 기증 절차 지원 등 제도적 지원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배상윤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