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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따져보니] 65년 산유국 꿈 실현되나 …'7광구'는 종료 임박?

등록 2024.06.03 21:10 / 수정 2024.06.03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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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직 추정량이긴 합니다만 이같은 막대한 석유와 가스 매장량은 하루 아침에 우연히 발견된 게 아닙니다. 한국의 유전 탐사 어디서부터 시작됐고, 한때 우리에게 산유국 희망을 줬던 '제7광구' 개발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따져보겠습니다.

김자민 기자, 우리나라의 유전 탐사가 꽤 오래전에 시작됐더라고요?

[기자]
최초의 석유탐사는 1959년 전남 해남의 우항리 일대에서 실시됐는데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습니다. 1976년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영일만 석유 발견을 처음 발표했습니다. 1차 오일쇼크를 겪었던 국민들은 당시 TV를 보며 만세를 부를 정도로 기뻐했는데요. 하지만 포항에서 추출된 기름은 원유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고, 이후 해남지역에서 유기물층이 확인됐지만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돼 개발이 중단됐습니다.

[앵커]
그럼 우리나라에서 처음 가스를 발견하고 생산해낸 건 언제부텁니까?

[기자]
수십년간의 노력 끝에 1998년 동해 가스전을 발견했고 2004년부터 2021년 말까지 2조 7000억원어치의 천연가스와 원유를 생산했습니다. 양으로 따지면 4500만 배럴입니다. 이번에 발견된 석유와 천연가스 추정 매장량은 최대 140억 배럴로, 동해 가스전의 300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앵커]
최대 140억 배럴이라고 하는데 이게 많은 건지 적은 건지 감이 잘 안오거든요. 정부는 석유의 경우 최대 4년 쓸 양이라고 하던데요?

[기자]
정부가 발표한 석유 추정량은 140억 배럴 가운데 최대 42억2000만 배럴입니다. 전세계 석유 매장량을 보면 베트남이 44억 배럴, 남수단이 37억 배럴 정도로 각각 24번째와 25번째를 차지합니다. 최대 추정량대로라면 우리는 세계 25위 수준이 되는 겁니다.

최종근 /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산유국이 되면 그 원유를 실제 개발하고 생산하면서 기술들과 노하우가 생기잖아요. 다른 산유국에 가서 석유 사업을 할 때 동등한 위치에서 얘기를 할 수 있는 거예요.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하면 전세계 유명한 기업들 다 한국으로 들어옵니다."

[앵커]
한때 산유국 희망을 줬던 7광구도 있잖아요. 벌써 45년이 넘었는데 7광구 개발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기자]
7광구는 제주도 남쪽, 일본 규슈 서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1970년 한국이 먼저 7광구 대륙붕 영유권을 선포했지만 일본이 반발하면서 50년 공동협정 개발을 맺었습니다. 일본은 1986년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탐사를 중단했고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앵커]
세계 최대 석유 매장 가능성이 있다고 지목된 곳인데 일본은 왜 공동탐사를 중단한 겁니까?

[기자]
1980년대 들어 국제사회에서 관할권 획정 기준이 대륙붕에서 중간선 원칙으로 바뀌면서 배타적 경제수역, EEZ 개념이 등장했는데요. 이 기준을 적용하면 7광구 대부분이 일본에 넘어갑니다. 일본은 이르면 내년 협정 조기 종료를 통보한 뒤 7광구 관할권을 주장하며 독자 개발에 나서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인창 / 경북대 지질학과 명예교수
"자기네들이 유리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질질 끌고서 안 하는거죠. 거기에 끼어들어오는 사람들이 누구냐 하면 중국 정부입니다. 한국과 일본은 50년 연장을 해서 다시 한 번 개발을 해보자고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죠. 외교력이 동원돼야 해요."

[앵커]
일본을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게 22대 국회의 과제 중 하나가 되겠군요. 김자민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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