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서 지난달 초대형 선박 침몰 사고가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 정보당국이 확인했습니다. 선박에는 노동에 동원된 군 장병 130여 명이 타고 있었는데, 90명 정도가 숨지면서 한동안 북한 군 내부가 혼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 당국은 최근 북한의 각종 대남 도발이 이 사고와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황정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 군 장병 130여 명을 태운 선박이 침몰한 건 지난달 초입니다.
강원도 접경지로 향하던 중, 과적 상태를 버티지 못하고 강에 가라 앉았고, 결국 90명 가까이 숨진 것으로 우리 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남북 접경지에 국경선을 설치하는 작업에 동원된 장병들이었습니다.
조선중앙TV (1월16일)
"접경 지역의 모든 북남 연계 조건들을 철저히 분리시키기 위한 단계별 조치들을 엄격히 실시해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하루에 많게는 북한 군 천여 명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선박 침몰 사고 직후 강순남 국방상은 현장을 방문해 재발 방지책 마련을 지시했지만 북한 군 내부 동요는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군 사기 측면에서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알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그럴 경우 북한이 늘 하던 것 중 하나가 외부 긴장을 조성해서 내부를 단합하는 것이죠."
우리 당국은 최근 북한의 복합 도발과 이 사고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침몰 사고로 인한 군의 불만을 잠재우고 시선을 돌리기 위해 북한이 대남 도발을 이용하는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TV조선 황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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