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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해상유를 '경유'로 둔갑…25개 주유소서 580억 원어치 판매

등록 2024.06.03 21:40 / 수정 2024.06.0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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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상유를 경유로 둔갑시켜 580억원 어치를 판매한 일당이 구속됐습니다. 해상유는 대기오염의 주 원인인 황 함량이 높아 바다에서만 사용할 수 있죠.일당은 싼 가격에 해상유를 사들인 뒤 화학약품을 섞어 가짜 경유를 만들었는데, 눈으로는 구분할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이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붉은색 선박용 면세유에 화학약품을 넣고 유리막대로 휘젓자, 색이 노란색으로 변합니다.

여기에 정품 경유를 조금 섞자, 진짜와 가짜 경유를 색으로는 구분할 수가 없습니다.

"색깔이 거의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같은 색을…."

이렇게 '가짜 경유'를 만들어 판 전북지역 조직폭력배 등 일당 9명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이들은 주유소 25개를 직접 운영하며 가짜 경유를 팔았는데, 2022년 7월까지 1년여 동안 판매한 양은 4200만 리터, 580억 원 어치에 이릅니다.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김상득 / 충남경찰청 형사기동대장
"수익금을 최대화하기 위해서 현재 리터당 500원 상당하는 해상유를 원재료로 사용했고…."

해상유는 일반 경유보다 황 함량이 많아 육지에서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이들이 만든 가짜 경유의 황 함량은 기준치의 32배가 넘었는데, 이를 주유한 차량에서 잇달아 결함이 발생하면서 경찰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류환영 / 석유관리원 기획검사팀장
"인젝터, 고압펌프 등 연료계통 주요 장치에 영향을 미쳐 출력 및 연비가 저하되고, 자동차 엔진계통 결함에 주요 원인이…."

경찰은 면세 해상유를 선박용으로 공급하지 않고 일당들에게 팔아넘긴 브로커도 쫓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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