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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野, '애완견 막말 발언' 사과 대신 두둔 왜?

등록 2024.06.17 21:29 / 수정 2024.06.17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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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대표가 언론을 향해 '애완견'이라고 한 말을 두고 오늘도 정치권이 시끄러웠습니다. 민주당은 이 대표 발언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두둔하면서, 사과할 일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정치부 최민식 기자와 관련 얘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최 기자, 이 대표의 '애완견'이란 표현, 이건 사전에 준비된 말이었나요?

[기자]
이 대표는 법원 앞에서 사전에 준비한 원고를 꺼내 읽었었는데, 이 원고에 원래 담겼던 표현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럼 당초 계획보다 발언 수위가 세졌다, 이런 건가요?

[기자]
'대북송금' 사건을 주로 보도한 수원지검 출입 법조 기자들을 겨냥하려던 말이 언론 전체를 겨냥한 말로 해석할 여지가 있게 됐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이 대표 측은 검찰 기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언론 보도가 부족한 것에 대해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대표가 자신의 발언에 대한 해명이나 부연 설명을 하지 않고 있는 걸 보면 단순히 말실수로만 보긴 어려울 듯합니다.

[앵커]
민주당은 이 대표가 말한 '애완견'이란 표현은 학술적으로 널리 쓰이는 표현이다, 쉽게 말해 혐오성 발언은 아니다, 이런 해명을 내놨잖아요. 이건 맞는 말입니까?

[기자]
감시와 비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언론을 '와치독' 즉, '감시견'으로, 반면 비판기능을 상실한 언론을 '랩독', 그러니까 무릎 위에 얌전히 앉아있는 '애완견'이란 표현으로 쓰이는 건 맞습니다. 다만 야당 대표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특정 언론 보도에 대해 반박하는 게 아니라 사실상 언론 전체를 향해 '애완견'이라고 한 건 일종의 '언론 혐오 발언'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특히 자신에게 비판적인 기사를 쓴 언론을 문제삼은 건,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연상시킨단 지적도 나왔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도 '애완견'이란 표현을 쓴 적이 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또한 자신에게 비판적이었던 언론 또는 언론인을을 지목해 "Lap Dog"이라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 또 CNN이나 뉴욕타임스와 같은 진보 성향 매체의 기자 질문에는 "가짜뉴스"라며 질문을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일부 의원들은 이 대표보다 오히려 더 심한 표현으로 언론에 대한 비판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데,, 당에선 특별한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는 거죠?

[기자]
'애완견'이란 표현도 대접을 해준 거라는 양문석 의원 등이 대표적인데요. 말을 옮기기도 어려운 수위로 언론을 비하했지만, 민주당에선 징계를 한다거나 자중을 당부하는 목소리는 없습니다. 당 지도부는 공식적으론 개별 의원들의 말 하나하나를 징계하기 어렵단 입장인데, 당 대표의 발언을 엄호하는 과정에서 나온 표현들인데다가, 징계 절차에 착수할 경우 전선이 흐려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걸로 보입니다. 내부적으론 어찌됐건 언론이 그동안 잘 다루지 않았던 '안부수 판결문'과 국정원 문건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앵커]
지지자들을 결집하는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겠죠. 그런데, 차기 대권을 노리는 정치인의 언론관으로선 상당히 위태로워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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