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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더위에 에어컨도 못 다는 쪽방촌 주민들…"건물주들이 반대"

등록 2024.06.20 21:31 / 수정 2024.06.20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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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이 시작되면 쪽방촌 주민들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서울시가 무료로 에어컨을 설치해주고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설치가 이뤄진 가구는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변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동자동에 사는 40대 쪽방촌 주민이 선풍기 바람으로 열기를 식힙니다.

연신 손부채질을 하지만 더위를 이겨내긴 역부족입니다.

황인규 씨 / 서울 용산구
"6월 달부터 막 쪄 죽는 줄 알았어요. 7, 8월 달은 어떻게 살아야 될지 모르겠어요. 동자동 여기서."

주민들은 더운 날씨에 운동화끈으로 만든 고리를 걸어둔 채 문을 열고 잠을 청합니다.

서울시가 2022년부터 쪽방촌 건물 복도에 공용 에어컨을 무료로 달아주고 있지만 820여 명이 사는 동자동 쪽방촌엔 26대만 설치됐습니다.

주민 수가 더 적은 돈의동이나 남대문 쪽방촌보다도 적습니다.

일부 건물주들이 반대하기 때문입니다.

동자동 쪽방촌 건물주
"건물이 거의 노후화가 돼서 외벽도 위험한 상태라고 그러거든요. 설치하면 벽을 뚫는데 벽도 지금 그렇게 좋지는 않은 상태라."

서울시는 건물주들이 재개발을 위해 세입자를 내보내려는 입장이라 에어컨 설치 협조를 구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서울시 관계자
"건물주들이 세입자 숫자가 기존보다 적은 게 앞으로 재개발 이익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아요."

역대 최악의 무더위가 올거란 예보 속에 온열질환자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TV조선 변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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