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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단독] 6살 아이를 통해 본 北 참상…"엄마는 강냉이 구하면 온댔어요"

등록 2024.06.20 21:41 / 수정 2024.06.2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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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방문으로 전 세계는, 평양의 정돈된 거리와 환영행사에 동원된 어린이들을 지켜봤습니다. 그러나 잘 포장된 겉모습과 달리 북한 주민들의 삶은 비참합니다. TV조선은 지난해 탈북해, 유엔에서 북한의 실상을 폭로한 탈북민을 단독으로 만나 북한의 현실을 담은 영상을 입수했습니다. 지난해 황해도에서 촬영된 영상에선, 동네 어른이 굶고 있는 어린이에게 떡을 주며 부모의 행방을 묻고 있는데, 아이의 답이 가슴 아픕니다.

먼저 신은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떡을 있는 힘껏 움겨쥘 정도로 작은 손. 6살 아이입니다.

고사리손은 먹지도 씻지도 못해 변했습니다.

북한 어린이 (6살)
"(아버지는 어디 갔다고?) 돈 벌러. (뭐 해서 벌어오니?) 땅콩…. (엄마는 어디갔니?) 강냉이 한 킬로(1kg) 해주겠다 해서 갔어요."

돈 벌어온다던 아빠, 강냉이 구해온단 엄마를 기다리지만 한 달이 넘도록 소식이 없습니다.

7살 누나가 식모살이를 다니며 돌봐줍니다.

다른 어른들은 버려졌단 걸 알지만, 남매는 모릅니다.

북한 어린이 (6살)
"(아버지는 언제 온다고 하니?) 돈 생기면. (엄마는?) 안 와. (엄만 안 오니?) ……."

같이 기다리던 4살 막내동생은 결국 굶주림 뒤에 하늘나라로 갔다고 합니다.

그 뒤로 농촌 작업반이 옥수수 가루를 보내왔지만, 며칠에 한 번, 400g뿐입니다.

북한 어린이 (6살)
"가루 (물에) 타 먹어요. (얼마씩 주니, 가루?) 한 식기(400g). (배고프니?) 네. (배고파?) 네. (가루 주면 밥은 누가 해주니?) 작은 누나가…."

10대인 형도 있지만, 오래 전 염전에 갔다고 할 뿐입니다.

북한 어린이 (6살)
"(형아 어디갔어?) 형아, 염전에…."

코로나 이후 북한에서 제대로 끼니를 못 때우는 건 흔한 풍경이 됐습니다.

유엔은 북한 인구 70%가 식량 부족을 겪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TV조선 신은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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