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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포커스] 20년째 빈터…반환 미군기지 개발은 '빛 바랜 청사진'

등록 2024.06.23 19:36 / 수정 2024.06.23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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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협정에 따라 국내에 있는 미군기지 80곳 가운데 지금까지 69곳이 반환됐습니다. 처음 반환된 기지는 20년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부지 활용이나 개발은 지지부진합니다.

그 이유가 뭔지 오늘 포커스는 이승훈 기자가 반환 미군기지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6개의 미군기지가 있는 동두천 시. 미군 2사단 약 2만 명이 주둔했지만 지금은 병력의 85%가 평택으로 이전했습니다.

그런데도 도심의 4개 기지는 아직까지 미군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윤한옥 / 경기 동두천시
"공여지 반환은 되지 않고, 인구는 감소되고 있고, 상권은 무너졌어요. 매년 5300억 정도의 손실…."

반환된 기지의 활용은 잘 되고 있을까?

축구장 70개 크기의 춘천 '캠프페이지'입니다. 반경 2km가 철제 펜스로 막혔습니다.

2005년 반환 이후 20년 가까이 빈터로 남아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토양오염 때문입니다. 지난 2012년 1차 정화가 끝났지만 다시 오염이 발견돼 아직까지 정화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테마파크와 공원 도청사 이전 등 개발 방안을 둘러싸고도 논란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용옥현 / 춘천시 도시재생과장
"복합시설을 설치해서 이것으로 하여금 원도심. 쇠퇴한 원도심에 대해서 경제적 시너지…."

윤민섭 / 춘천시의원
"사업비 회수방법, 이자 감당 이런 것들이 굉장히 어려워보여서…."

하남의 '캠프 콜번'. 정문은 자물쇠로 굳게 잠겼고, 부지는 마치 정글처럼 변했습니다.

17년 전 반환된 후 대학 캠퍼스 유치 등을 추진했지만, 해당 지역이 '그린벨트'라 번번히 무산됐습니다.

하남시 관계자
"국토부에서 그린벨트 해제, 교육부에서 학교 이전 승인 이걸 서로 먼저 해주면 해주겠다고 핑퐁하다 결국 그것도 무산됐죠."

경기도내 51개 미군 공여구역 가운데 여의도 9개 면적인 22곳의 반환이 지난 2004년부터 최근까지 결정됐지만, 개발이 완료된 곳은 광역행정타운이 들어선 의정부 '캠프 시어즈' 단 한곳 뿐입니다.

자치단체가 수천억 원에서 수조 원에 달하는 개발비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경기도 관계자
"법정 경비나 이런 거 쓰고 나면 남은 돈이 그렇게 많지가 않잖아요. 시군들에서 그러다 보니까. 재원 대는게 쉽지 않은 상황인거죠."

소외된 지역 개발의 청사진으로 떠올랐던 미군기지. 반환 20년이 지나며 빛이 바래고 있습니다.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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