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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커지는 GTX 변전소 전자파 우려…정부 "헤어드라이기·전자레인지보다 낮아"

등록 2024.06.24 19:04 / 수정 2024.06.2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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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양재시민의숲역 매헌변전소에서 전자파를 측정하는 모습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 C 노선의 변전소 설치에 대한 주민들의 전자파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변전소의 전자파 수치가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보다 낮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은 21일 서울 양재시민의숲역 지하 4층에 위치한 매헌변전소에서 전자파 검사 결과를 공개했다. 검사는 출입기자단이 참석한 가운데 이루어졌다.

매헌변전소는 지하 25m에 위치해 있으며 한국전력 염곡변전소에서 보내오는 154kV의 고압 전력을 25kV로 낮추는 장치가 있다. 이 장치는 신분당선 서울 신사역부터 수원 광교역까지 33.8km 구간에 전력을 공급한다.

전자기장 프로브로 측정한 결과, 변압기 옆에서는 2.8~3.0μT, 50m 떨어진 지점에서는 0.2μT, 지상 25m 상부에서는 0.04μT의 전자파가 검출됐다.

이 수치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비전리방사보호위원회(ICNIRP)가 권고하는 자계 기준치 83.3μT의 3% 수준이다. 현장에서 실시한 비교 시연에서 헤어드라이기는 16μT, 전자레인지는 38μT의 전자파를 발생시켰다.

단국대 김윤명 명예교수는 "변압기와 지중송전선로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일반 가전제품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정도의 낮은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세계적으로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김 명예교수는 "높은 수준의 단기간 노출은 국제노출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나 낮은 수준의 장기간 노출에 대해 암이 진전된다는 생체작용은 밝혀진 바 없으며, 동물연구에서도 인과관계는 충분치 않다"고 설명했다.

양재시민의숲역 매헌변전소는 GTX-B, C노선 변전소와 전기 공급설비 및 운영방식이 동일하다. 이곳에는 주변압기 2대가 있으며 청량리 변전소와 같은 깊이에 위치한다.

서울 청량리동과 경기 부천 상동 주민들은 변전소 설치로 인한 전자파 노출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는 우려를 가지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변전소가 지역 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며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전자파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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