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의 탈북민 강제북송이 다시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50여 명이 접경지역 구류소에서 대기중이라고 합니다. 지난달 한일중 정상회의를 위해 방한한 중국 리창 총리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강제북송에 대한 우려를 전하기도 했는데, 달라진게 없습니다.
이태형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 양강도 혜산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지린성 바이산시입니다.
중국에서 붙잡힌 탈북민 50명이 바이산구류소에 구금돼 강제북송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접경지 사정에 정통한 탈북단체는 "신분 확인을 위한 사진촬영과 중국 체류사실을 인정하는 자백서에 서명까지 끝냈다"며 "송환 직전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장세율 / 겨레얼통일연대 대표
"북한 보위부에다가 신상 정보들을 해서 사진 찍고 서류를 북한에 전송을 하거든요. 이제 동강 변방을 통해서 북한으로 나가게 되는 거죠"
지난 4월 말 대규모 강제북송 이후 윤석열 대통령은 중국 리창 총리에게 '탈북민 문제 협조'를 공식 요청했고,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왕이 외교부장에게 강제북송에 대한 우려를 전한 바 있습니다.
장호진 / 국가안보실장 (지난달 27일)
"해외에 있는 탈북민들이 어떤 경우든 본인의 의사에 반해서 강제 북송되는 건 안 된다는 게 저희의 일관된 입장이고요."
북중 접경의 강제북송 경로는 단둥과 투먼, 린장 등 최소 6곳에 있는데, 현재 구금돼있는 탈북민 수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통일부가 공개한 북한인권보고서엔 탈북여성들이 북송 과정에서 북한 보위원들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거나 강제 낙태를 당하는 인권유린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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