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경제

산 채로 썩어가는 물고기들…바다 생태계 위협하는 '폐어구'

등록 2024.06.28 21:24 / 수정 2024.06.28 21:28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앵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바다로 떠날 준비하는 분들 많을 텐데요, 저희가 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이는 바닷속이 쓰레기로 병들어가고 있는 실태와 그 심각성을 체감할 수 있는 기획 보도를 준비했습니다.

먼저 버려진 어구로 신음하고 있는 바닷 속 상황을 조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드넓게 펼쳐진 푸른 바다, 국내 대표 청정해역인 한려해상국립공원입니다.

바닷속은 어떨까? 물속에 들어가자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버려진 그물에 걸린 물고기는 걸린 지 오래됐는지 눈이 허옇게 썩은 채 몸부림칩니다.

동해도 사정은 마찬가지. 통발에 걸린 문어는 연신 꾸물거려보지만 살길은 보이지 않습니다.

낚시꾼이 버린 바늘에 몸이 꿰뚫린 멍게는 꼼짝하지 못합니다.

최세현 / 한국어촌어항공단 수산사업팀장
"이런 그물들이 결국에는 시간이 지나게 되면 미세 플라스틱이라는 형태로 식탁으로 올라와서 결국에는 국민들이 이 플라스틱들을 먹게 됩니다."

바다에 버려진 폐어구는 물고기의 보금자리인 잘피류의 생장을 막아 해양 생태계의 근간을 위협합니다.

정부는 매년 400억여 원을 들여 폐어구 수천 톤씩을 건져 올리고 있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4만여 톤의 폐어구가 해마다 버려집니다.

이장준 / 해양쓰레기 수거선 선장
"평균 한 번 올리면 1톤까지 올리고 그럽니다. 주로 어구입니다. 어구."

여기 떠다니는 부표들도 정상 설치된 게 아닌 바다 쓰레기들입니다.

쉽게 건져올릴 수 있을 거 같지만 아래엔 줄이 뒤엉켜 크레인 등 특수장비를 동원해야만 합니다.

지욱철 / 통영거제환경생태연합 전 이사장
"양식장은 국가 관리 사무가 아니고 어장주들의, 면허주의 관리하에 있거든요. 어마무시한 돈이 들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방치돼 있는 거죠."

환경단체들은 폐어구를 반납한 뒤에 새어구를 사도록 하는 '어구 반환제'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제도 도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조덕현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