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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CSI] 예매사이트 오픈하자마자 '매진'…매크로 업체 성행에 소비자 '골탕'

등록 2024.06.29 19:23 / 수정 2024.06.29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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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임영웅씨 같은 인기 가수의 콘서트나 스포츠 경기 예매는 열리자마자 매진되곤 합니다. 사람이 아무리 애를 써도 명령을 반복 수행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못 이기기 때문인데요 매크로 대행 업체까지 성행하지만, 단속도 이뤄지지 않습니다.

소비자탐사대 윤재민 기자가 실태를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교통안전공단 교육시설이 예비 택시기사들로 북적입니다.

2020년부터 무사고 5년이면 안전교육만 받아도 개인택시 영업이 가능해지면서 수강전쟁이 벌어지고 있는겁니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
"(예약) 첫날에 다 접수를 완료하시고 대기까지 걸어놓으신 상황이다 보니까 다음 분기를 노리시는 방법 밖에 없으시죠."

수강 예약을 못해 1년 이상 기다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약 성공까지) 1년 걸렸어요."

온라인 상에선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안전교육 예약을 대신 잡아주겠다는 대행업체까지 등장했습니다.

닷새간 52만원인 안전교육 일정을 대신 잡아주는 대가로 교육비에 맞먹는 50만원을 받는 업체도 있습니다.

예약 대행업체 이용자
"제가 하면 (예약 성공률이) 10% 밖에 안되는데 자기네들은 70~80% 자신 있다. 일단 50만원이다 그러더라고요."

매크로란 지정된 명령어를 자동으로 반복 입력하는 프로그램으로, 명절 기차표나 콘서트 좌석을 순식간에 싹쓸이합니다.

신용구 / 매크로 차단 프로그램 개발팀장
"사람이 누르는 것 보다는 기계로 누르는 게 좀 더 빠르기도 하고요. 정각에 접속을 한다고 해도 기계보다 정확할 순 없잖아요."

영어유치원에서 공공테니스장까지 선착순 예약이 진행되는 곳마다 매크로 업체가 활개를 치지만, 처벌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3월 개정 공연법 시행으로 매크로를 이용한 입장권 부정판매가 금지됐지만, 예약 대행업체를 처벌할 법적 근거는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매크로 프로그램 판매자
"거래하는 것 자체는 어차피 그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저작권은 저희에게 있기 때문에 상관없거든요."

경찰청은 매크로 예약 대행업체의 경우 업무방해 혐의 적용이 가능하지만, 적발과 처벌은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했습니다.

소비자탐사대 윤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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