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등학교에 다니는 남학생이 인공지능 기술을 악용해 같은 학교 여학생 얼굴을 음란물에 합성하고, 이를 판매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른바 딥 페이크 기술로 조작 음란물을 만든 건데, 비슷한 성범죄가 청소년 사이에서 반복되고 있어 우려를 키웠습니다.

하동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지난 1일, 이 학교에 다니던 한 여학생이 담임선생님에게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처음 본 음란물 영상에 자신의 얼굴이 나온다고 호소한 겁니다.

학교 측이 확인한 결과, 같은 학교 2학년 남학생이 주변 여학생들의 사진을 합성한 음란물을 만들어, SNS에서 음란물 속 여학생이 직접 판매하는 것처럼 위장해 판매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학교 관계자
"(평소에는 좀 조용한 학생이었습니까?) 별 큰 문제는 없는 학생이었는데 우리도 깜짝 놀랐죠."

해당 남학생은 AI 기술을 이용해 특정인 얼굴을 다른 영상에 합성하는 이른바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교 측은 곧바로 남학생과 피해 학생을 분리 조치했습니다.

주변 여학생들의 사진으로 음란물을 만들어 판매한 남학생은 현재 학교에 나오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도 피해 학생 2명이 낸 고소장을 바탕으로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기술적인 부분도 좀 확인을 해봐야 되고 하기 때문에 가해자 부분은 조금 더 수사를 아마 진행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지난 3월 전주에서도 중학생 7명이 동창생 12명과 교사 2명의 사진을 합성한 음란물을 만들어 유포하는 등 딥 페이크를 이용한 청소년 성범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