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 지방의회 곳곳에서 볼썽 사나운 모습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후반기 원구성을 놓고 싸우다가 본회의장 문을 쇠사슬로 잠그는가 하면, 금품 살포 의혹으로 수사 선상에 오르기까지 했습니다. 시민을 위해 일하라고 뽑아놨더니 감투 싸움만 벌이고 있습니다. 권력이 있는 곳엔 이럴 수 밖에 없는 걸까요?
구자형 기자가 자리 싸움에 눈 먼 지방의회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지난 1일 경기도 화성시의회 본회의장. 출입문이 쇠사슬로 묶여있습니다.
후반기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다수당인 민주당과 갈등을 겪은 국민의힘이 설치했습니다.
김미영 / 화성시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합의서대로 이행하라는 거 그거 외에는 저희 조건이 없고요."
위영란 / 화성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세 번 정도 계속 저쪽 당대표랑 만났는데 협상이 결렬이 됐고…."
양당은 결국 합의하고 쇠사슬을 풀었지만 화성 참사 추모 분위기 속에 시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습니다.
박상철 / 경기 화성시
"어떻게 보면 화가 나죠. 안 날 수가 없습니다. 해결하고 나서 그다음에 싸워도 충분히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의장 자리를 놓고 자중지란도 일어났습니다. 울산시의회에서는 두 의장 후보가 똑같이 표를 얻었는데, 도장이 두 번 찍힌 투표지 때문에 당선 결과가 오락가락하자 소송전으로 비화했습니다.
이성룡 / 울산시의회 의장
"제가 선출되는 과정에서는 뭐 위법 사항이 없었습니다. 적법했고…."
안수일 / 울산시의회 의원
"선거 진행 과정에서 미숙한 부분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되고 납득 안 되는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대전시의회는 다수당 단독 후보가 당내 이탈표로 의장에 선출되지 못했고
"다시 선거일을 지정하고 의장후보자 등록과정을 거쳐 선거를 실시할 것을 선포합니다."
후반기 원구성은 지연되고 있습니다.
경남도의회는 다수당 의원 2명이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위한 당내 경선을 앞두고 동료 의원들에게 금품을 돌린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습니다.
민의를 대변하고 지자체를 견제·감시하는 본연의 역할 보다 감투싸움에 연연한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남은경 / 경실련 의정감시센터 사무국장
"자리싸움하고 있는 거잖아요. 의장이 되면 또 여러가지 판공비라든지 비용을 쓸 수 있는 권한이 생기잖아요.”
지방의원들의 자질과 역량을 높이는 교육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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