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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하천이 까맣게 변해"…의왕 지식산업센터서 '오염수' 줄줄

등록 2024.07.09 21:33 / 수정 2024.07.09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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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경기 의왕시와 인근 호수를 잇는 하천이 검게 변했다는 제보가 접수돼 어찌된 일인지 현장 취재했습니다.

오염수는 막 공사를 마친 인근 지식산업센터에서 흘러나온 것이었는데, 갓 지은 건물에서 왜 이런 오염 물질이 나온건지, 추가 오염 우려는 없는지, 정동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철새도래지인 왕송호수에서 500여m 떨어진 의왕시 신촌천이 검붉게 물들었습니다.

지난달 5일과 23일 하천으로 연결된 빗물배수관에서 적갈색 오염수가 흘러나온 건데, 의왕시청엔 이를 목격한 인근 주민 신고가 빗발쳤습니다.

인근 주민
"(색깔이) 확연하게 달라요. 누가 봐도 저거 뭔가 오물이 버려졌다는 걸 알아서 그래서 여기 입주민들이 의왕시에 전화해서 (폐수 수거용) 파란색 (물)탱크같은 게 많이 왔었어요."

빗물배수관이 연결된 곳은 의왕시가 민자 6200억 원을 유치해 조성한 지식산업센터 건물이었습니다.

지난달 사용 승인이 내려진 새 건물이지만, 입구엔 입주를 앞둔 업체 이삿짐 대신 폐수가 담긴 물탱크만 가득했습니다.

"저희는 그냥 운반만 하는거라…."

잇단 주민 신고에 건물 지하 3층 빗물저장시설에서 오염된 물을 퍼내기 시작한 겁니다.

지하에서 퍼낸 빗물에 흰 종이수건을 적셔보니 커피 원액처럼 검붉게 물듭니다.

건물 옥상으로 가봤습니다. 조감도에 표시된 꽃과 나무 대신 비닐이 씌워져 있었는데, 의왕시 조사 결과 옥상정원에 깐 코코넛 특수토가 오염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옥상 조경에 사용된 코코넛 섬유와 빗물이 반응해 검붉은 오염수가 흘러나온 겁니다.

오염된 빗물 속에선 중금속인 구리 성분이 리터당 0.01㎎ 가량 검출됐고, 수질을 나타내는 총유기탄소량은 '매우 나쁨' 수준을 훌쩍 넘는 리터당 200㎎이었습니다.

의왕시는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을 물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에 수사의뢰했습니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유출된 물질은 인체에 무해한 천연색소"라며 "법 위반이 없었음을 소명하겠다"고 했습니다.

TV조선 정동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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