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차기 이지스구축함(KDDX)이 항해하는 모습. /HD현대중공업 제공
울산을 지역구로 둔 여야 국회의원 3명 국민의힘 김상욱(남구갑), 더불어민주당 김태선(동구), 진보당 윤종오(북구) 의원은 15일 성명을 통해 "방위사업을 총괄하는 방위사업청이 정해진 절차와 규정에 따라 자주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KDDX 사업은 해군이 총사업비 7조8000억원을 들여 2036년까지 최신예 구축함 6척을 도입하는 것으로, 선체와 이지스 체계 모두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첫 국산 구축함 사업이다.
울산 여야 의원 3명은 성명에서 "방위사업청이 정한 규정에 따르면 기본설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HD현대중공업이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까지 맡는 게 맞다"며 "원래 계획대로라면 올해 상반기에 사업자가 선정됐어야 하는데, 방위사업청이 의사결정을 미루며 울산시민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앞서 경쟁업체인 한화오션이 있는 경남 거제시 박종우 시장도 지난달 13일 입장문을 내며 "KDDX 건조를 위한 복수 방산업체 지정 및 공정한 경쟁 입찰로 K-방산의 근간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경남 거제에서 재선을 한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도 이달 3일 성명서를 통해 "현시점에서 KDDX 사업의 계약 방식 결정이 졸속으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며 "이 사업 계약 방식은 수의계약 방식이 아닌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KDDX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방산업체 지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모두 신청서를 낸 가운데 산업부가 HD현대중공업을 단독으로 지정하면 HD현대중공업이 방위사업청과 수의계약을 맺고 KDDX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맡게 된다.
산업부가 한화오션도 함께 복수로 지정한다면 추후 방사청이 수의계약 또는 경쟁입찰 방식 중 하나를 택하게 된다. HD현대중공업은 그동안 관례대로 수의계약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화오션은 자사 군사기밀을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몰래 빼내 유출한 불법을 저지른 만큼 경쟁입찰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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