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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사탕 포장지 뜯어보니 '클럽용 마약'…소량 밀수 증가

등록 2024.07.17 15:42 / 수정 2024.07.1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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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양의 마약을 몰래 들여오는 소량 밀수가 늘고 있다.

관세청은 오늘(17일) 올해 상반기 국경 단계에서 총 362건, 298kg의 마약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2건, 1.6kg에 가까운 마약 밀수를 차단한 것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적발 건수는 11% 늘었고 중량은 10% 감소했다.

관세청은 “10g 이하 소량 마약의 밀수가 증가했고, kg 단위 대형 밀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10g 이하 소량 마약 밀수는 전체 마약류에서 올해 상반기 6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4건보다 많다.

반면, kg 단위 대형 마약 밀수는 올해 상반기 62건으로 지난해 76건보다 적다.

상반기 마약의 주요 밀수 경로는 건수 기준으로 국제우편이 53%로 가장 많았고, 특송화물(24%), 여행자(22%) 등이 뒤따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국제우편 적발 건수는 늘었지만, 중량은 줄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자가 소비 목적으로 추정되는 소량의 마약밀수가 증가한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적발된 마약의 주요 품목은 필로폰이 여전히 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클럽용 마약’으로 불리는 MDMA 밀수가 늘었다.

적발 물품 중에는 국제 우편을 이용해 사탕 포장지 안에 MDMA를 은닉한 경우도 있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되고 있어 밀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필로폰은 다른 국가에 비해 월등히 높은 우리나라 시장 가격으로 인해 국제 마약범죄 조직의 밀수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에 따르면, 필로폰 1g당 거래가격은 한국이 450달러로, 미국 44달러, 태국 13달러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밀수범들은 국제 우편을 이용해 옷 안에 필로폰을 은닉하거나, 오징어 사이에 케타민을 숨기기도 했다.

한창령 관세청 조사국장은 "저희가 단속을 계속 열심히 하고 공급을 차단할수록 가격이 비싸지고 그게 또 어떻게 보면 국제마약밀수 범죄조직이 우리나라로 또 공급을 하려고 하는 유인으로 작용을 한다"며 "가격을 떨어뜨리기 위해서 통관 단계 장벽을 낮출 수는 없는 문제"라고 밝혔다.

또, 한 국장은 "하계 휴가철 해외여행 시 현지에서 판매하는 대마 제품과 양귀비 씨앗 등을 원료로 한 식품은 물론 마약 성분이 함유된 의약품 등은 절대 구매하거나 국내 반입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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