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릴 때, 언제 파란불이 들어올지 몰라 답답하신 적 있으실 텐데요. 이 때문에 서울시를 포함한 여러 자치단체가 '적색 잔여시간 표시 신호등'을 확대 설치하고 있습니다.
어떤 신호등인지, 고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점심시간 직장인들이 많이 모인 광화문 앞 횡단보도, 녹색 신호등 밑 숫자가 1까지 떨어지자 빨간불이 들어오고, 빨간불 신호일 때도 밑에 빨간 숫자가 표시됩니다.
이 신호등은 빨간불 밑에 이렇게 신호가 바뀌려면 몇 초가 남았는지 표시됩니다.
서울시가 지난해 12월 시범 설치한 '적색 잔여시간 신호등'입니다, 현재는 광화문광장 세 곳을 비롯해 시청광장, 숭례문 등 총 8곳에 설치돼 있습니다.
시범운영 기간 설문을 진행했더니 '만족한다'는 의견이 82%에 달했고, 74%는 '확대 설치가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안진우 / 대전광역시
"무단횡단이라는 게 기다리다 지쳐서 가는 경우가 많은데 남은 시간이 보이면 그 정도는 충분히 기다릴 수 있어서…."
이에 서울시는 유동인구가 많은 홍대입구역과 강남역 등 350곳에 올 연말까지 이 신호등을 확대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무단횡단을 부추긴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자,
김민혜 / 서울 은평구
"70 몇 초 이런데, 그러면 오래 남은 걸 아니까 오히려 더 (무단횡단을) 할 수도 있을 것 같고…."
적색신호가 종료되기 6초 이하일 때는, 잔여 시간이 표시되지 않도록 조치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 외에도 부산과 원주, 구리시 등도 이 같은 신호등을 확대 설치할 계획입니다.
TV조선 고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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