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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중국산 다대기 섞은 '가짜 고춧가루' 103억 원 어치 유통

등록 2024.07.25 15:24 / 수정 2024.07.2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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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저가 제품 주의"


중국산 다대기와 고추씨 분말 등을 섞어 만든 '혼합' 고춧가루를 '건고추 100%' 고춧가루라고 속여 판 업체들이 적발됐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위생법과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11개 업체와 대표 등 관계자 17명을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적발된 업체 가운데 가짜 고춧가루 제조·판매 규모가 가장 큰 A업체 대표 1명은 구속됐다.

식약처 수사 결과, A업체는 2021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년 6개월간 고춧가루를 만들며 주요 재료인 건고추에다 중국산 다대기와 고추씨 분말 등을 섞어 원가를 절감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A업체는 이같은 가짜 고춧가루에 '건고추 100%' 등 사실과 다른 표시를 한 뒤 약 557톤, 80억 원 어치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A업체는 건고추도 중국산 압축 건고추를 수입신고 없이 이른바 '보따리상'을 통해 사들여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압축 건고추에서는 국내에서 고추에 사용할 수 없는 식물생장촉진용 농약인 클로르메쾃이 기준치의 2배에 해당하는 0.02mg/kg 검출됐다고 식약처는 전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당 압축 건고추는 수입 신고나 검사가 전혀 되지 않았다"며 "안전성이 확인이 안된 식품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위해성이 일부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식약처는 A업체 적발 이후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저가로 판매되는 고춧가루를 조사해 고춧가루에서 양파, 무, 마늘 유전자가 검출된 10개 업체 제품 12건을 추가로 적발했다.

추가로 적발된 10개 업체도 지난해 국내외 건고추 가격이 급등하자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A업체와 같은 방법으로 혼합양념 등을 섞어 제조한 가짜 고춧가루를 284톤, 23억 원 어치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처 식품 기준·규격 고시에 따르면 고춧가루는 고추와 이에 포함된 고추씨로만 제조해야 하고 다른 물질은 첨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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