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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따져보니] '군함도 약속' 어긴 일본…이번에는 다를까?

등록 2024.07.26 21:41 / 수정 2024.07.26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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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제노역 역사를 지우려던 일본이 왜 갑자기 우리의 요구를 수용했는지, 그 배경을 짚어봐야 일본의 진정성도 알 수 있을 겁니다. 그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따져보겠습니다.

김자민 기자, 사도광산이 우리한테는 참 아픔이 서린 역사 현장이잖아요?

[기자]
사도광산은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노동 강도가 가혹하기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일본 니가타현 인근 동해상에 있는 '사도가 섬', 바로 이 섬에 사도광산이 있습니다. 광산 측이 작성한 사도광산사에는 1945년 조선인이 1519명 있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학계는 조선인 2000명이 강제징용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은 조선인 강제노동 역사를 빼고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에 등재하려고 했잖아요?

[기자]
네, 일본은 사도광산의 유산 등재 대상 시기를 에도시대로 한정했습니다. 조선인 강제노동 사실이 있던 근대 시기는 쏙 뺀 건데요. 유네스코가 심사 작업을 진행하지 않으면서 지난해 1월 일본이 서류를 보완해 다시 신청한 겁니다.

[앵커]
그러면서 이번에는 강제노역 역사도 전시하겠다고 입장을 바꾼 거군요?

[기자]
네, 지난달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이코모스는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보류하며 3가지 핵심 권고사항과 함께 '추가적 권고'를 했는데요.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를 설명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라고 한 겁니다. 세계유산 등재 결정은 한국을 포함한 21개 회원국의 만장 일치가 아니면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일본은 한국 정부의 동의를 얻기 위해 권고를 수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동진 / 이코모스 한국위원회 부위원장
"니카타현이 일본에서 가장 우익 쪽이죠. 그런 성향이 되게 강한 지역입니다. 그 지역의 목소리가 강하고 크기 때문에 일본 정부가 이거를 포기를 못 했던 거예요. 일본이 좀 수정을 하고 한 발 두 발 물러선 상태라고 볼 수 있죠."

[앵커]
그런데 일본은 군함도를 세계유산에 등재할 때도 똑같은 약속을 해놓고선 안 지켰잖아요?

[기자]
2015년 일본은 '군함도'라 불리는 하시마 탄광 등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면서 조선인 강제노역을 포함한 '전체 역사'를 함께 알리겠다고 약속했는데요. 되려 역사를 부정하는 전시물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정부는 강제노역 역사를 현지에 전시한 걸 확인한 뒤 등재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우선 등재되고 난 다음에 일본이 슬그머니 전시한 걸 바꾸면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세계유산 등록 뒤 일본이 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더라도 이를 제재할 방법은 없습니다. 강제노역 관련 사실을 얼마나 충실히 반영할지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황선익 / 국민대 한국역사학과 교수
"추모의 의미까지 담아서 그 약속이 지켜져야 되고 마치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는 식으로 뭔가 회피하는 전략들을 일본에서 많이 써왔거든요. 그런 일들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우리가 모니터링을 정기적으로 계속 해야겠죠."

[앵커]
우리 정부는 일본의 성의에만 기댈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진정성 있는 태도를 갖추도록 강하게 요구해야겠군요. 김자민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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