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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北대사, 조태열 인사에 '못 들은 척'…정부, '북러 군사협력 규탄' 성명 추진

등록 2024.07.27 19:10 / 수정 2024.07.27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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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라오스에서 진행 중인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만찬장에서 남북한 외교당국자가 마주쳤습니다. 북한에선 최선희 외무상이 불참했고 주라오스대사가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우리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다가가 말을 걸어도 북측에서 의도적으로 모른척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라오스 현지에서 홍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슴에 김일성-김정일 뱃지를 단 리영철 주라오스 북한대사가 아세안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열린 갈라만찬장에 들어섭니다.

오물풍선 살포 이유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싶다고 한 데 대해 우리 기자들이 질문을 쏟아내도 묵묵부답입니다.

리영철 / 주라오스 북한 대사 (어제)
"(오물풍선 살포를 계속 진행하실 예정이신가요?) …."

뒤이어 라오스 전통의상을 입은 조태열 외교장관도 만찬에 참석했습니다.

조 장관이 만찬장에서 리 대사를 소리 높여 불러보고, 다가가 팔을 만지며 직접 말도 걸었지만 리 대사는 뒷짐을 지고 정면만 바라봤습니다.

반면 라오스 외교장관과는 웃으며 건배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지난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적대적 두 국가' 선언 이후, 우리와는 공식 석상에서 일절 말을 섞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리영철 / 주라오스 북한 대사
"(대사님 어제 왜 한국 장관 악수 거부하셨습니까?) …."

조 장관은 라브로프 러시아 장관의 약식회동에서 북러 군사협력 강화에 대한 우려의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정부는 27개국이 모인 ARF 회의 의장성명에도 북러 규탄 메시지를 담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올해 ARF 회의가 북한과 사회주의 이념을 공유하는 라오스에서 열렸는데도 최선희 외무상이 참석하지 않은 건 북한이 러시아 중심의 '진영 편승 외교'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TV조선 홍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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