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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尹대통령·한동훈, 사실상 첫 '독대'로 갈등 우려 해소됐나

등록 2024.07.31 21:14 / 수정 2024.07.3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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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전격적인 비공개 회동을 두고 오늘 여권에선 여러 관측이 나왔습니다. 정치부 김하림 기자에게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일단은 긍정적인 신호로 봐야겠죠?

[기자]
한 대표 당선 전부터 여권에서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 당정 관계였죠. 윤 대통령이나 한 대표 모두 이 문제를 잘 인식하고 있을텐데 당정간의 일체나 화합을 가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비공개 만남에 대해선 일단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앵커]
이번 회동은 어떻게 성사된겁니까?

[기자]
제안은 한 대표가 했지만, 5선 의원 출신인 정진석 비서실장이 가교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정 비서실장은 MB정부 정무수석 당시에도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사이에 소통을 중재한 바 있는데 윤-한 갈등을 풀기위한 그간의 중재 시도가 통한 걸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이제 당정간 갈등 우려는 해소됐다고 봐도 됩니까?

[기자]
화해의 물꼬를 튼 건 맞지만 해소됐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만약 갈등이 완전 해소됐다면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사퇴하고 한 대표가 이를 수용하는 모양새로 갔을 겁니다. 하지만 당직자 일괄 사퇴 요구에도 정 의장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친한계에선 윤 대통령이 당의 일은 당대표가 하라고 한만큼, 교체 계획을 그대로 추진하면서도, 정 의장에게도 자진해서 물러날 기회를 준 것이란 입장이지만, 친윤계에선 독대 다음날 바로 사퇴를 요구하는건 갈등조장으로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한 대표 측의 일괄 사퇴 요구는 어떻게 봐야 하나요?

[기자]
변화를 기치로 내걸고 당선된 한 대표 입장에선 자신이 주도권을 쥐고 당 전반을 운영하고 싶은 생각을 많은 겁니다. 이는 회동 직후 양측이 강조하는 대목에서도 드러났는데, 대통령실은 다양한 사람을 폭넓게 포용하라는 부분에 방점을 둔 반면, 한 대표 측은 당직 개편과 관련해 당 대표가 알아서 하라는 부분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어제 독대 이후 한 대표와 정진석 실장, 추경호 원내대표, 이렇게 셋이서 저녁을 먹으며 의장 거취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았는데 여기서도 이견 차가 좁혀지지 않은 걸로 전해졌습니다. 한 대표가 계속 교체를 밀어붙일 경우, 의원총회 추인을 받아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잡음이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결국은 물꼬는 텄지만, 갈길은 멀다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인선도 문제지만, 해병대원 특검법만 해도, 대통령실은 공수처 수사가 먼저, 한 대표는 제3자 특검법 추진도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향후 정책 추진 과정에서 이견이 더 노출될 여지가 많습니다.

[앵커]
방통위 얘기도 좀 해보죠. 민주당은 이진숙 방통위원장 탄핵을 예고했는데, 앞선 사례처럼 이번에도 사퇴하나요?

[기자]
이번은 좀 다를 듯합니다. 방통위는 최대 현안이었던 방문진 이사 선임을 오늘 저녁 의결했죠. 그런만큼 이번엔 바로 사퇴하지 않고 직무 정지 상태로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받아보는 방법을 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당 내에서도 이번엔 야당의 탄핵 고리를 끊기 위해서라도 법적 절차를 밟아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앵커]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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