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동훈 대표가 임명직 인선을 마무리하면서 당내 주도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또 불거질 수 있는 당내 분란을 안고 민주당을 상대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한동훈 체제의 과제는 뭔지 정치부 이태희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일단 한동훈 대표가 선출 열흘 만에 지도부 체제를 완성했네요?
[기자]
네. 우선 한 대표 입장에선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의결권을 가진 최고위 멤버 9명 중 과반인 5명을 친한계 인사로 확보하면서 자신의 구상대로 당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 수 있게 된 겁니다.
[앵커]
하지만 정책위의장 교체 과정이 생각보단 시끄러웠어요.
[기자]
급한 불은 껐지만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사의를 표명했던 친윤계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은 오늘 예정됐던 한 대표와의 오찬 일정에 불참했습니다. 건강상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사퇴 압박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거란 해석이 많습니다.
[앵커]
친윤계 강승규 의원은 "솔직히 불만"이라고 표현했더라고요?
[기자]
현재 친윤계에선 드러내놓고 얘기하진 않지만 이런 기류가 있는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친한계 내부적으로도 당 통합 방안을 놓고 고심이 큽니다. 일각에선 한 대표가 소통방식에 변화를 줬으면 한다는 바람도 나오는데요. 지나치게 논리적으로만 설득하려는 화법으론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한 대표가 설득하겠다고 공언한 '제3자 해병대원 특검법'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당내 정서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이런 측면에서 향후 추경호 원내대표와의 관계 설정이 중요하겠어요?
[기자]
추 원내대표는 범친윤계로 분류되지만 계파색이 강하지 않고 당 의원들 사이에선 포용력도 어느정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한 대표 입장에선 추 원내대표와의 호흡이 원활해야 향후 정책 현안은 물론 대야 공세를 위한 당 결집에도 도움이 될 거란 시선이 많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여당의 야권에 대한 대응 방식에도 변화를 있을까요?
[기자]
민주당에선 당장 이달 중순 이재명 전 대표의 당대표 연임이 확실시 되고 있죠. 이 전 대표가 '종부세 완화' 등 중도보수층을 겨냥한 '우클릭' 행보를 보이는 상황에서 여당 역시 현재 맞대응 방식 대야 투쟁 만이 아닌, 외연 확장을 위한 민생정책 마련에도 신경을 쓸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요즘 정치권을 보면 협치란게 가능할지 의문인데 오늘도 무제한토론, 필리버스터가 이어지고 있죠?
[기자]
민주당은 오늘 오후 본회의에서 '전국민 25만원 지원법'을 단독으로 처리했습니다. 이어 노란봉투법까지 상정하면서 다시 필리버스터가 시작된 건데요. 내일 자정 7월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면 필리버스터는 자동 종료되고 8월 임시국회가 시작되는 다음주 월요일 다시 일방처리될 걸로 보입니다. 대통령실에서는 두 법안 모두 위헌 소지가 많다며 거부권 행사를 시사하고 있어 본회의를 통과하더라도 폐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8월 국회에서도 비슷한 광경을 봐야 할 것 같군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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