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티몬과 위메프 사태 피해가, 이들 플랫폼에서 많이 팔렸던 '해피머니 상품권' 사용자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헌혈 기념품으로도 널리 사용돼 온 상품권인데, 이번 사태로 사용이 막히면서 한순간에 휴지조각이 됐습니다.
유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땡볕 아래, 우산 시위가 벌어집니다. 하루 아침에 휴지조각이 된 해피머니 상품권 피해 고객들입니다.
"티몬 핑계대지 말고 내 돈 당장 환불해라!"
미정산 사태 직전 티몬과 위메프가 대규모 할인 판매에 나서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는데, 미정산 사태로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이 막혔습니다.
박현민 / 해피머니 피해 고객
"약 8% 정도 이제 할인 효과가 있는 겁니다. 제휴처에서 사용을 하게 되면요. 결국에는 생활비를 줄이는 목적으로…."
오래 전부터 상품권을 갖고 있던 사람들도 졸지에 피해를 입었습니다.
해피머니 피해 고객
"3,4년 전에 산 것도 있고 요즘 산 게 없습니다. 요즘 산 건 없는데도 그것조차 이제 사용을 못하게 되는 거죠."
피해자 중엔 헌혈 기념품으로 상품권을 64억 원어치 산 대한적십자사와, 약 34억 원어치 산 지역 농협도 있습니다.
발행사인 해피머니에서 보상받을 길도 막막합니다.
해피머니는 수년 간 자본잠식 상태였지만, 관련 규제가 없어 지급보증보험 등 안전망 없이 상품권을 계속 발행했습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상품권 발행업자를 규제하는 입법이 안 돼 있기 때문이죠.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게 이번 사태를 초래한 가장 큰 원인…."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도 집계되지 않았는데, 발행량으로 볼 때 피해액이 수천 억원에 달할 거란 관측까지 나옵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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