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사회

[따져보니] '전기차 포비아' 확산…화재 방지 해결책은?

등록 2024.08.07 21:23 / 수정 2024.08.07 21:29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앵커]
연이은 화재 사고로 전기차에 대한 공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기차 화재 발생 원인이 뭐고 화재 방지책은 있는 건지 따져보겠습니다. 김자민 기자, 최근 전기차 화재가 대부분 주차된 상태에서 시작됐더라고요. 왜 그런 겁니까?

[기자]
최근 3년새 일어난 전기차 화재의 절반 가까이가 주차중이나 충전중일때 발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크게 두가지 원인을 언급하는데요. 첫째, 배터리 과충전 둘째, 배터리셀 자체가 불량인 경우입니다.

[앵커]
전기차 배터리 과충전하지 말라는 얘기가 나오긴 하더라고요. 어느정도가 과충전이라는거죠?

[기자]
네, 전문가들은 배터리를 85% 이하로 충전하라고 조언합니다. 문제는 현재 전국에 설치된 30만 대에 가까운 완속 충전기에 과충전 방지 기능이 없단 겁니다. 현재로선 차주가 알아서 충전을 도중에 중단해야 합니다. 배터리 충전 정도에 따라서도 불이 옮겨붙는 시간에 차이가 발생하는데요. 50% 충전 배터리가 열 폭주로 이어지기까지 32분 정도가 걸린 반면 100% 충전된 배터리는 7분 50초 밖에 안 걸렸습니다.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
"배터리가 있으면 97~98%까지 오는 걸 과충전이라고 해요. 물을 찰랑찰랑하게 넣어서 조금만 흔들거리면 물이 넘어가잖아요. 그 문제가 커요. 지금이라도 예산 편성을 해서 과충전 예방 기능을 아파트에 있는 지하 충전기에 모두 다 설치를 해서..."

[앵커]
화재 공포가 퍼지다보니 전기차의 지하주차장 진입을 막는 곳도 생기고 있는데 법적 문제는 없습니까?

[기자]
한국화재안전기준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 설비를 가급적 지하에 설치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권고일뿐 규제할 법적 근거는 없습니다.

[앵커]
전기차에 쓰이는 리튬 배터리는 화재 시 진압이 어렵잖아요. 어떤 방법을 써야합니까?

[기자]
가장 효과가 좋은 건 이동식 침수조입니다. 차량을 욕조에 담구듯이 침수조를 설치해 물을 채우는 방법인데요. 현재 전국 소방서에 배치된 이동식 침수조는 300개가 안 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국내 전기차 수는 지난해 54만 3900대로 3년새 4배 늘었고, 같은 기간 전기차 관련 화재 건수는 6배 이상 늘었는데 소방 설비는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와 화재를 못따라가고 있는 겁니다.

[앵커]
전기차 주차장에는 소방 시설도 반드시 함께 설치해야 할 거 같은데요?

[기자]
지난 21대 국회에서 전기차 화재 관련 법안들이 발의됐습니다.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할 때 소방용수 시설이나 소화수조 등을 함께 마련하도록 하는 내용인데 여야 정쟁 속에 제대로 논의도 못한 채 모두 폐기됐습니다. 22대 국회에서도 똑같은 내용의 법안이 올라와 있는 상태입니다. 소방 설비 의무화와 화재 방지 기술 개발이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나용운 / 국립소방연구원 연구사
"화재에 견딜 수 있는 배터리를 좀 더 개발을 해서 거기에 맞는 인증 기준을 만들어서 통과하도록 만들어야 되고요. 두번째는 전기차가 문제가 생겼을 때 빨리 진단하는 진단 기술이 빨리 개발 더 발전해야 된다는 거죠."

[앵커]
불이 나지 않는 안전한 배터리 개발이 급선무이지만, 당장 어렵잖아요. 시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소방 시설이라도 제대로 갖춰져야겠습니다. 김자민 기자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